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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6년 만의 빅파마 기술이전…키움증권 ‘매수’ 상향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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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미약품이 일라이 릴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구개발 경쟁력을 재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키움증권은 2일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66만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릴리향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소식에 한미약품 주가는 10%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약 6149억원 증가했다”며 “빅파마향 대규모 기술이전은 2020년 머크에 기술이전한 이후 6년 만”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릴리에 랩스커버리 플랫폼을 적용한 지속형 GLP-2 아날로그 바이오신약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이전했다. 계약금은 7500만달러, 한화 약 1129억원이며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6000만달러, 약 1조9000억원이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장부전을 동반한 단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 ‘DOLPHINS-2’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환자 18명 등록을 목표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종료 시점은 2027년 말로 예상된다.

GLP-2는 장 점막 성장과 영양 흡수 개선, 정맥영양 의존도 감소에 관여하는 기전이다. 혈당과 식욕, 위 배출 지연에 관여하는 GLP-1과 달리 장 재생과 흡수 개선을 겨냥하는 희귀질환 치료제로 설명된다.

현재 승인된 GLP-2 치료제는 다케다의 ‘가텍스’가 대표적이다. 가텍스는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1일 1회 투여 단장증후군 치료제다. 허 연구원은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월 1회 제형으로 투약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어 상업적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릴리와의 시너지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릴리는 GLP 계열 펩타이드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모픽을 인수해 염증성장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계약이 릴리의 기존 포트폴리오와 희귀 장질환 영역을 연결하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의 플랫폼 경쟁력도 기술이전 배경으로 언급됐다. 허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기반 호중구감소증 바이오신약 롤베돈의 글로벌 상업화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점도 기술이전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목표주가 상향에 소네페글루타이드 신약 가치를 새로 반영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위험조정 순현재가치(rNPV)는 5677억원으로 산정됐다. 목표주가는 영업가치 6조2030억원, 비영업가치 2조4083억원, 순차입금 2329억원을 반영해 산출됐다.

다만 기술이전 계약금은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계약금의 일시 또는 분할 유입 여부와 시기를 추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미약품 연결 매출액은 1조6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2643억원으로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99억원, 2847억원으로 추정됐다.

허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거친 뒤 올해 기술이전을 통해 한미약품이 다시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올해 1건 이상 기술이전 목표에도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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