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투자의견 ‘매수’·목표가 46만원 유지…2분기 매출 1조2927억원 전망
[더파워 이경호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PC 버전 이용자가 늘고, 신작 ‘서브노티카2’ 초기 판매 성과가 더해지면서 PC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30일 크래프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6만원을 유지했다. 크래프톤의 기준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22만3500원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게임 섹터 소외와 배틀그라운드 단일 게임 의존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크래프톤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구간”이라며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9년 차에도 매년 이용자와 매출이 함께 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크래프톤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1조2927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3%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4337억원으로 76.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33.6%로 제시됐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하나증권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 1조1231억원을 15.1% 웃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시장 예상치 3208억원보다 35.2% 높은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언노운월즈 관련 비용을 미리 반영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실적 개선의 중심은 PC 게임이다. 하나증권은 2분기 PC 매출액을 456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7.6%, 전분기 대비 25.3% 증가하는 수준이다.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이용자 증가와 서브노티카2 판매 성과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2분기 스팀 평균 접속자 수는 35만명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6%, 전분기 대비 19.7% 늘어난 수치다. 단순히 이용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늘어난 트래픽을 실제 매출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 부문도 견조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2분기 모바일 매출액을 5122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7.1% 감소하는 수준이다. 1분기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고가 의상 아이템 판매가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고, 2분기에도 모바일 매출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실적 전망도 높다. 하나증권은 크래프톤의 2026년 연결 매출액을 4조983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49.8%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4738억원으로 39.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29.6%다.
상반기만 놓고 봐도 실적 흐름은 강하다. 1분기 영업이익 5616억원에 2분기 전망치 4337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9953억원이다. 연초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이미 크게 웃도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핵심 투자 포인트는 배틀그라운드의 확장이다. 하나증권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단순한 배틀로얄 게임을 넘어,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봤다. 하반기에는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에도 완성도 높은 신규 모드와 이용자 제작 콘텐츠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의 플랫폼화는 단순히 게임 수명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매년 신작을 출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게임에 의존한다는 우려를, 장기 운영과 콘텐츠 확장 능력으로 바꿔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서브노티카2도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5월 출시된 서브노티카2의 2분기 누적 판매량을 500만장으로 예상했다. 배틀그라운드 중심 구조에 새로운 타이틀 성과가 더해지면서, 크래프톤의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작 공개 일정이 주목된다. 크래프톤은 오는 8월 세계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총 5개 신작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공개 예정작은 ‘노 로’,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배틀그라운드 개발 조직의 미공개 신작이다. 하나증권은 2027년부터 신작 출시 사이클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판단이 제시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기준 8.7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부진과 배틀그라운드 의존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낮다는 분석이다.
주가도 고점 대비 낮아진 상태다. 크래프톤의 기준 주가는 22만3500원으로, 52주 최고가 36만5500원과 격차가 있다. 목표주가 46만원은 현재 주가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배틀그라운드 성장과 신작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기업 본연의 가치와 시장 평가 간 괴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장기 실적 전망도 개선 흐름이다. 하나증권은 크래프톤의 2027년 매출액을 5조4031억원, 영업이익을 1조6341억원으로 제시했다. 2028년에는 매출액 6조2446억원, 영업이익 2조94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순이익 변동성은 확인해야 할 변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5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9.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언노운월즈 관련 비용 선반영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영업이익 개선과 순이익 변동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야 한다는 논리가 작동하지 않는 시장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크래프톤은 구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상승하며 기업 본연의 가치와 시장 평가의 괴리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