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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우주항공·AI에 55조 투자…발사체·위성망 직접 구축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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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영남권 첨단산업 국민보고회서 중장기 전략 발표…국방 AI 데이터센터도 창원에 조성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파워 한승호 기자]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한다. 독자 발사체와 관측위성, 저궤도 통신망, 우주 AI 데이터센터, 국방 AI 체계를 함께 구축해 우주와 지상 전력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독자 우주 수송능력 확보와 위성 기반 정보망 구축이다. 한화는 우주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한 뒤 군의 판단과 작전 수행으로 이어지는 통합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한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향후 상업발사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확보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한다. 한화가 구상한 통합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 관측위성군, 고도 400㎞ 우주 AI 데이터센터, 고도 900㎞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구성된다.

관측위성군은 지상과 해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2031년까지 합성개구레이더 위성 64기를 발사·운영해 실시간 탐지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은 전파를 활용해 관측하는 방식으로,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지상·해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한화는 10~15㎝ 단위의 지상 물체 식별이 가능하도록 초고해상도 저궤도 관측위성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고도 400㎞에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관측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우주에서 축적·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만 지상으로 내려보내 통신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한화는 장기적으로 고효율 태양전지 패널 등을 적용해 컴퓨팅 성능을 높인다는 구상도 밝혔다.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수집한 정보를 우주 데이터센터와 지상으로 전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192기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위성 수명과 북극 지역 통신 범위 확대를 위해 60기 이상의 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이들 위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는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발사체와 위성, 통신망을 각각 분리된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우주 인프라 체계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지상 기반 국방 AI 역량에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우주와 지상, 해상, 공중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거점을 마련한다.

창원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올해 45㎿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전력은 한화에너지의 발전자산과 연계해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 데이터센터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관리할 수 있는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주 AI 데이터센터와 병행해 한쪽이 무력화되더라도 작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백업 체계도 구축한다.

국방 AI 모델 개발도 추진된다. 한화는 전장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실전 특화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OS’ 개발에 204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한다.

디펜스 OS는 한반도 작전 환경에 특화된 AI 모델로 개발된다. 한화는 이를 K9 자주포, 무인수상정, 잠수정, 자율형 드론, 무인기 등과 연동해 무기체계를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체계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무인 복합체계와 대드론체계도 함께 강화된다. 김 부회장은 “유무인 복합 체계는 자주국방을 담보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방산 강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계획에는 영남권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조성 구상도 포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경남 창원 등에 사업장을 두고 우주 발사체, 위성 시스템, 항공기 엔진 등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사체, 위성, 국방 AI, 우주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협력업체와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대, 창원대, 경상국립대 등 지역 대학과 산학연구·채용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 협력업체에는 시설자금과 생산시스템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이날 한화그룹 등과 투자협약식을 갖고 우주항공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에는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과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선 조기 발사 등이 담겼다.

정부는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허브를 조성하고,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기술과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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