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폐지 결정 취소…DIP 2000억원 투입 후 영업 정상화·구조혁신 추진
[더파워 한승호 기자] 회생절차 폐지 위기에 놓였던 홈플러스가 기한 연장으로 한숨을 돌렸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영업 정상화와 구조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22일 밝혔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회생절차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안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등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긴급운영자금인 DIP 대출금이 입금되는 대로 임시휴업 중인 핵심 점포 67곳의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3일부터 자금난 여파로 67개 매장과 온라인몰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영업 재개 초기에는 현금 흐름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매출 비중이 높고 회전율이 빠른 식품, 자체브랜드 상품, 생필품을 우선 확보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사업도 단계적으로 재가동한다. 즉시 영업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를 중심으로 먼저 운영을 시작한 뒤 배송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영업 점포와 배송 권역을 넓힐 예정이다.
매장 운영 방식도 바꾼다. 홈플러스는 소요 자금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복층 매장을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축소·재구성할 계획이다.
상품군도 식품과 자체브랜드, 고회전 생필품 중심으로 재편한다. 대형 점포에 다양한 상품을 넓게 진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 규모와 취급 품목을 줄이고 상품 회전율을 높이는 방향이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운영 모델을 미국 유통기업 트레이더조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조는 판매 상품 상당수를 자체브랜드로 구성하고, 최적화된 규모의 매장에서 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이다.
다만 점포 안에 입점한 상인들이 운영하는 몰 영업은 기존처럼 병행한다. 홈플러스는 점포 효율화와 몰 영업 병행을 통해 매장 운영 공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DIP 자금은 매장 운영에 필요한 필수 비용부터 투입된다. 상품대금과 연체 임대료, 전기·수도요금 등 유틸리티 비용을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이 지연된 직원 급여와 소상공인 미정산 대금도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회사는 협력사와 직원, 입점 상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자금을 함께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조혁신 작업도 회생기간 안에 마무리한다. 현재 임시휴업 중인 점포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37개 부실 점포는 남은 회생기간 동안 폐점을 추진한다.
인력 운영도 최소화한다. 본사와 매장 모두 필수 인력 중심으로 운영하고, 근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직원들은 당분간 휴직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구조혁신 작업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도 나설 계획이다.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사업을 포함한 매각 작업을 추진해 회생계획 이행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와 영업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한편, 구조혁신 작업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