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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개월째 '셀코리아'…지난달 주식 31.7조 팔고 29.3조 빼갔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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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30.8조·코스닥 0.9조 순매도
유럽계 25.7조 빠져…영국만 20.2조 순매도
채권은 2.4조 순투자하며 4개월 연속 유입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3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7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특히 유럽계 자금이 25조7000억원 빠져나갔고 영국 투자자만 20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계 자금은 3조5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해 지역별 투자 방향은 크게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은 21일 '2026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통해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31조664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에는 2조3880억원을 순투자했다고 밝혔다. 주식과 채권을 합치면 국내 상장증권에서 총 29조2760억원을 순회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올해 들어 7개월째 이어졌다.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0조7760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889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매도 규모 자체는 6월보다 줄었다. 외국인은 5월 47조190억원, 6월 49조336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7월에는 31조664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매도 흐름이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기조 자체는 지속됐다.

올해 1~7월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누적 순매도 규모는 195조22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 해 순매도액 11조768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유럽계 투자자의 매도가 압도적이었다. 유럽은 7월 국내주식을 25조7040억원 순매도했고 아시아와 중동도 각각 5조2340억원, 1조6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미주지역 투자자는 1조8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외국인 자금이라도 지역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판단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 투자자의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영국은 7월 국내 상장주식을 20조2370억원 순매도했다.

싱가포르도 3조8050억원을 순매도했고 캐나다 2조3550억원, 버진아일랜드 1조9550억원, 스위스 1조6580억원, 독일 1조39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미국은 3조452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국내주식을 사들였다. 호주도 1조3950억원, 케이맨제도 7800억원, 프랑스 5530억원, 일본 35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중국도 10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계 자금의 흐름은 올해 들어 이어졌던 대규모 매도세와 대비된다. 미국 투자자는 5월 28조8610억원, 6월 23조182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7월에는 3조452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영국계 자금은 6월 32조2000억원 순매도에 이어 7월에도 20조2370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영국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73조6660억원이다.

미국도 올해 누적으로는 74조625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7월 한 달 순매수만으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7월 말 2255조545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시가총액의 35.8%에 해당한다.

6월 말 2908조639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보유금액이 653조940억원 감소했다. 순매도뿐 아니라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액 변화까지 함께 반영된 결과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6월 36.4%에서 7월 35.8%로 0.6%포인트 낮아졌다.

국가별 보유 규모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미국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977조831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3.4%를 차지했다.

영국이 185조370억원으로 8.2%, 싱가포르가 137조9380억원으로 6.1%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는 126조1670억원, 아일랜드는 109조7120억원, 호주는 90조7200억원을 보유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포함한 미주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유럽계 투자자의 보유액은 675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30.0%였다. 아시아는 310조1000억원으로 13.7%, 중동은 45조1000억원으로 2.0% 수준이었다.

주식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7월 국내 상장채권을 4조7680억원 순매수한 뒤 2조380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최종적으로 2조3880억원을 순투자했다. 4월 이후 4개월 연속 순투자다.

다만 순투자 규모는 둔화됐다.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는 5월 8조7910억원에서 6월 4조4780억원, 7월 2조3880억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자금이 2조7000억원을 순투자했고 미주가 2조1680억원, 중동이 1조5760억원을 순투자했다. 반면 유럽은 4조4000억원가량을 순회수했다.

유럽계 투자자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에서도 자금을 빼면서 다른 지역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에 자금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7월 국채에 2조599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특수채에서는 2100억원, 통화안정증권에서는 7200억원을 각각 순회수했다. 회사채도 10억원가량 순회수했다.

7월 말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336조108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140억원 증가했다. 전체 상장채권 잔액의 11.7%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국채 보유액이 319조47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채권 보유액의 95.0%를 차지했다. 특수채는 16조5490억원으로 4.9%였다.

채권 만기별로도 외국인의 선택은 뚜렷했다. 만기가 짧은 채권에서는 돈을 빼고 중·장기물에는 자금을 넣었다.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에서는 5조9420억원을 순회수했다. 반면 1년 이상 5년 미만 채권에는 5조1810억원, 5년 이상 장기채에는 3조1490억원을 각각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구조에서도 장기물 비중이 가장 높았다. 7월 말 기준 잔존만기 5년 이상 채권은 152조4190억원으로 전체의 45.4%를 차지했다.

1~5년 미만은 125조2830억원으로 37.3%, 1년 미만은 58조4060억원으로 17.4%였다. 1년 미만 채권 비중은 지난해 말 22.6%에서 7월 17.4%까지 낮아진 반면 5년 이상 채권은 41.0%에서 45.4%로 높아졌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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