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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부, ‘미래 판기술’ 후보 26개 발굴…12월 3개 최종 선정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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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한승호 기자] 정부가 10년 뒤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초고난도 기술 발굴에 나선다. 나노로봇과 뉴로모픽 반도체, 스스로 회복하고 적응하는 지능소재, 초저전력 우주 컴퓨팅 등 26개 후보 가운데 내년도 ‘미래 판기술’ 신규 테마 3개를 연말까지 선정한다.

산업통상부는 8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의 2027년도 신규 테마 발굴을 위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홍순국 한국공학한림원 상임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기술·경제·미래·정책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22명이 참여한다.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는 실패 위험이 높더라도 성공할 경우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초고난도 기술에 도전하는 혁신도전형 연구개발(R&D) 사업이다. 특정 기술 하나를 미리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연구팀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큰 기술영역을 ‘테마’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복수의 연구팀이 테마별로 경쟁하고 단계별 평가를 거쳐 유망한 연구에 지원을 집중한다. 원천기술 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증과 생산공정, 초기시장 창출까지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허 확보를 위한 지식재산 로드맵과 사업화 전략 수립, 민간투자 연계도 함께 추진한다. 연구비 지원만으로 끝나지 않고 개발된 기술이 실제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 과정의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3026억원, 이 가운데 국비는 2726억원이다. 올해 예산은 40억3000만원이다.

첫 번째 테마 3개는 지난해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인공근육 전신구동 로봇과 ‘PFAS-Free Transformation’, ‘End-to-End 3D 공간지능’이다.

인공근육 전신구동 로봇은 인공근육을 이용해 사람처럼 유연하고 정밀하게 움직이는 차세대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 PFAS-Free Transformation은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불소계 유해물질인 PFAS를 대체할 소재와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End-to-End 3D 공간지능은 현실세계의 다양한 공간정보를 인공지능(AI)이 직접 인식하고 판단해 제어하는 기술이다. 단순한 이미지나 영상 분석을 넘어 실제 공간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들 3개 테마에 이어 내년에 새롭게 추진할 2차 테마 3개를 선정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과 시장, 정책 변화를 분석해 67개 유망기술 영역과 925개 핵심 요소기술을 검토했다.

기존 전문가 중심의 기술수요 조사에만 의존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산·학·연 전문가 인터뷰뿐 아니라 국내외 SF 콘텐츠 600여건을 분석하고 AI 기반 테마발굴 시스템도 활용했다.

SF 콘텐츠까지 들여다본 것은 현재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보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산업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폭넓게 찾기 위해서다. 다양한 발굴 방식을 거쳐 현재까지 26개의 테마 후보군이 추려졌다.

후보에는 나노로봇과 ‘X-Brain 뉴로모픽 반도체’, 자율회복·자가적응 지능소재, 초저전력 우주 컴퓨팅 등이 포함됐다.

나노로봇은 극미세 환경에서 움직이며 정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 기술을, 뉴로모픽 반도체는 인간 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기존 반도체보다 효율적인 연산을 구현하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각각 겨냥한다.

자율회복·자가적응 지능소재는 외부 손상이나 환경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는 소재를, 초저전력 우주 컴퓨팅은 제한된 에너지 환경에서도 우주에서 고성능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주요 연구영역으로 삼는다. 다만 이들 기술은 아직 최종 선정된 테마가 아니라 26개 후보군에 포함된 단계다.

그랜드챌린지위원회는 후보 기술의 단순한 기술적 우열만 평가하지 않는다. 향후 10년간 우리 산업이 어떤 분야에 선제적으로 도전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산업과 시장 창출 가능성, 글로벌 기술 선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2027년도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의 기획·지원 방향과 현재까지 발굴된 26개 후보를 놓고 심층 토론을 진행한다. 향후 회차별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2월 말까지 신규 테마 3개를 최종 확정한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는 현재 잘하고 있는 기술이 아니라, 10년 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도전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산업현장의 시각을 모아 세계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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