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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가 뛰어도 화물 운임이 받친다…하나증권 "2027년 영업익 2조원 이상"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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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매수'·목표가 4만1000원 유지…22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30.6%
3분기 별도 매출 5조1520억원·영업익 4976억원 전망…전년比 29%·32%↑
국제선 여객운임 18%·화물운임 39% 상승 예상…고유가 비용 전가 효과
2027년 대한항공 영업익 1조6420억원·아시아나 3000억원 이상 기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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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더파워 이경호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유 가격 급등에도 국제선과 화물 운임 상승을 바탕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2027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효과가 본격화되면 통합 항공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소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23일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22일 종가 3만14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약 30.6%다.

3분기 별도 실적은 매출액 5조1520억원, 영업이익 4976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2%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9.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은 운임이다. 3분기 국제선 여객 운임은 1km당 14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운임 상승률 11%보다 상승 폭이 더 커지는 셈이다.

전쟁 이전 발권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이 점차 소진되면서 높아진 유류비가 운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선 운임은 4분기에는 154원까지 높아져 전년 동기보다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물은 여객보다 더 강하다. 3분기 화물 운임은 1km당 685원으로 전년보다 39%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도 42% 상승한 데 이어 높은 운임이 이어지는 것이다.

4분기 예상 화물 운임은 724원으로 전년보다 29% 높다.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화물 운임은 662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물 운임은 여전히 초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여객보다는 항공화물에서 유가 전가가 더 빠르게 되고 있고, 4분기는 항공화물 성수기이기 때문에 당분간 항공화물 수송업자가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항공유 가격은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0달러까지 올라왔다.

하나증권은 항공유 가격이 극단적으로 상승하면 유류할증료만으로 모든 비용을 전가하기 어렵다고 봤다. 유가가 전쟁 이전의 두 배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항공권 가격이 약 1.3배 올라야 비용 상승분을 모두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화물 시장에서는 비용 전가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3분기 유류비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여객과 화물 운임 상승이 이를 상당 부분 흡수할 전망이다.

환율도 3분기 순이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말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외화환산이익이 상당 규모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움직일 때 손익이 약 560억원 변동하는 구조다. 하나증권은 이에 따라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7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은 보수적으로 잡았다. 항공유 가격 가정을 높였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시점이 다가오면서 일회성 비용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4분기 별도 매출액을 5조3420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3660억원으로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증익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대한항공 별도 영업이익은 올해 1조6420억원으로 지난해 1조5390억원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관심은 이미 2027년 통합 대한항공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7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유가 충격에도 1조6420억원에 달하고 아시아나항공이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감안하면 통합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최소 2조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2027년 매출액 29조3780억원, 영업이익 2조1080억원을 전망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3484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이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항공화물뿐 아니라 여객 프리미엄화와 항공정비(MRO), 항공우주 사업이 꼽혔다.

올해 별도 항공우주 매출액은 9980억원으로 지난해 78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선 여객 매출도 11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9조8450억원보다 늘고 화물 매출은 5조7850억원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2027년 통합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며 "항공화물이 수익성을 지지하고, 여객 프리미엄화와 MRO·항공우주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는 관점에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현재 주가가 2027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유가와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일회성 비용이 변수지만, 2027년부터 통합 효과와 사업구조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는지가 추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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