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 앞 좁은 보행로를 넓히고 선희궁터로 추정되는 석축을 정비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017년 주민 집단민원이 제기된 뒤 관련 예산 확보가 무산돼 왔지만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6억1900만원이 확보되면서 연내 설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선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종로1)은 종로구 ‘선희궁터 주변 정비공사’를 위한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6억19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종로구 신교동 1-42번지 일대 서울농학교 앞 보행로다.
이 구간은 콘크리트 돌출구조물로 인해 보행 공간이 좁아 통행에 불편이 제기돼 왔다. 특히 서울농학교와 서울맹학교 장애학생과 가족, 인근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휠체어 이용자들이 오가는 길이어서 보행환경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사업이 추진되면 서울농학교 앞 콘크리트 돌출구조물을 철거하고 보행로 폭을 넓히게 된다. 확보된 예산은 공사비뿐 아니라 설계비와 감리비 등에 사용되며, 종로구는 연내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희궁터 주변 정비 요구는 2017년 11월 청운효자동 주민 247명이 서명한 집단민원에서 시작됐다. 이후 매년 주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사업 추진 요구가 이어졌고 2019년과 2021년에도 관련 예산을 신청했지만, 정비 대상이 지정유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산이 편성되지 못했다.
이번 공사에서는 보행로 확장과 함께 기존 석축 보존 작업도 진행된다. 돌출구조물 아래에는 선희궁터 석축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남아 있으며 상부에서 흘러든 빗물로 오염이 발생하고 있어,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담장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에는 종로구 ‘골목 경사로·노후 보도 개선사업’ 예산 4억원도 포함됐다. 평창동 주민 민원을 반영해 친환경 계단을 설치하고 노후 보도를 다시 포장하는 사업으로, 지역 내 보행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인왕산 수성동계곡 화장실 교체사업’은 자연유산 현상변경 심의가 남아 이번 교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윤 부위원장은 서울시와 종로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해당 사업 예산의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선희 부위원장은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선희궁터 주변 정비가 추진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좁은 길을 오가며 불편을 겪었던 장애학생과 가족, 휠체어 이용자들의 이동 여건을 개선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확보가 실제 보행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부터 공사 완료까지 추진 상황을 살피겠다"며 "서울시와 종로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주민들이 기다려 온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