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가 발치나 임플란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치료 종료 후 충분한 회복 기간을 두는 것이 권고된다. 관련 연구에서는 발치는 최소 6개월, 임플란트는 최소 1년 이후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시술 전에는 해당 턱뼈가 어느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에 따르면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 이후 턱뼈 주변 미세혈관이 좁아지면 혈액 공급이 감소해 상처 치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발치나 임플란트처럼 뼈와 잇몸에 손상을 주는 치료를 시행하면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거나 방사선 골괴사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연구에서는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 후 방사선 골괴사가 약 5% 안팎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생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일단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아 시술 전 예방과 위험도 평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치과 치료 종류에 따라 권고되는 시점도 다르다. 스케일링 등 일반적인 치료는 방사선 치료 종료 후 2~3주가 지나면 가능하지만, 턱뼈와 잇몸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발치는 최소 6개월, 임플란트는 최소 1년이 지난 뒤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치료 시기만큼 중요한 것이 방사선 노출량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턱뼈 각 부위가 받은 방사선 선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발치나 임플란트가 필요한 위치가 어느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됐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공 교수는 "시술 부위가 50Gy 이상의 고선량 방사선에 노출됐다면 뼈 괴사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치과 치료 전 주치의와 상의해 해당 부위의 선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구강과 인두, 후두 등 호흡과 음식 섭취, 발성에 관여하는 부위에 발생한다. 광범위한 수술에 따른 기능 손실이나 안면 변형 위험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활용되지만, 치료 과정에서 암 주변의 정상 조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침샘 기능이 저하되면서 구강건조증이 생기고 충치나 잇몸질환 발생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사선 치료 이후에는 구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필요한 치과 치료의 시기와 방법을 의료진과 함께 결정하는 것이 권고된다.
공 교수는 특히 고선량 방사선에 노출된 부위의 임플란트 등 고난도 시술은 환자의 방사선 치료 이력을 확인하고 합병증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