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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투자 막는 전력·인허가 불확실성…기업들 제도 개선 촉구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1-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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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연합뉴스
[더파워 한승호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계가 전력 공급 시기와 인허가 절차의 불확실성이 대규모 투자 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국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국산 AI 반도체와 전력·냉각 장비의 실증 및 초기 시장 진입 기회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공동으로 'AI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공급과 인허가 문제를 비롯해 국산 AI 반도체 활용, 전력·냉각 기자재의 시장 진입 등 산업 전반의 현안이 논의됐다.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개선을 요구한 분야는 전력 공급의 불확실성이다. 데이터센터 부지 검토 단계에서 전력 공급 가능 시기와 용량을 확인하기 어려워 부지 매입과 투자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사업자가 부지를 확정하기 전에도 전력 공급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할 수 있도록 전담 창구를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데이터센터는 건축과 교통, 환경, 전기설비 등 여러 분야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일부 절차가 지연되면 전체 준공 일정과 사업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내년 3월 10일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의 하위법령에 인허가 처리기한을 명확히 규정하고, 관계기관 간 협의를 총괄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재생에너지 활용 방안도 논의됐다.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집중된 지역에서 송전망 용량 부족으로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활용을 확대하자는 제안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실증 기회와 초기 수요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업계는 해외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으로 구축된 소프트웨어 환경과의 호환성 문제로 국산 NPU가 실제 데이터센터에 도입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공공 AI 사업이 특정 GPU 제품이나 서버 구성을 전제로 발주되면서 국산 NPU의 참여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들은 공공조달 기준을 특정 제품 중심에서 학습·추론 성능과 처리 용량 등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요건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산 전력·냉각 장비의 시장 진입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국내 기업들이 변압기와 배전반, 냉각설비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적용 실적과 실증 기회가 부족해 신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장비 성능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대규모 시험시설을 마련하고 실증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큰 팩토리'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토큰 팩토리는 전력과 용수, AI 반도체, 데이터 등을 활용해 AI가 처리·생성하는 정보와 지능을 생산하는 데이터센터를 공장에 비유한 개념이다.

하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이 기술들을 잘 연결하고 발전시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고부가 '토큰 팩토리'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국산 기술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AI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냉각·네트워크 등 인프라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는 AI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뿐 아니라, 무엇으로 채우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반도체와 전력·냉각 기술이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고, 그 경험이 글로벌 수주와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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