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서울시가 지반침하 사고 발생 지점 인근의 학교와 지하철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자료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지점 주변 도로와 보도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는 실시하고 있지만, 인접 시설의 안전점검 여부와 결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서울특별시의회에 따르면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최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3일 열린 제340회 정례회 재난안전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반침하 사고 주변시설의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 질의했다.
최 의원은 지반침하 발생 지점 인근 학교와 지하철역, 다중이용시설 현황 및 별도 안전점검 여부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서울시로부터 "해당자료 부존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규모와 지반·지하수 조건 등을 고려해 주변시설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 점검이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한 경우에도 그 근거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성수동2가 신축공사장에서 지하수위계 관리기준 초과가 확인된 뒤 올해 6월 인접 공사장 주변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한 사례도 언급했다. 최 의원은 기존 이상징후 기록이 사고 조사에 반영됐는지 확인하고, 신기술 계측기의 관측 범위와 탐지 성능을 실제 사고 사례와 비교해 검증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지반침하 발생 시 주변 도로와 보도에 대한 GPR 탐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학교와 지하철역 등 시설별 점검자료는 별도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시는 관련 점검 내역과 후속 조치사항을 확인해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최정은 의원은 "모든 시설을 일률적으로 점검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고 규모와 지반·지하수 조건 등을 고려해 주변시설에 대한 영향과 점검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며 "지반침하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사고가 발생한 지점뿐만 아니라 주변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