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회생절차 수준을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예병태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7일 쌍용차 등에 따르면 이날 예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사의를 표명했다.
예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작별 인사를 드리려 한다”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또한 “그동안 회사는 업계에서 유례 없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해 왔다”면서 “대주주의 투자계획 철회로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해 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예 사장은 회생 절차를 앞둔 쌍용차에 대한 책임도 통감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해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쌍용자동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하기엔 이르다”면서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 사장은 지난 2019년 4월 쌍용차 대표이사에 올라 약 2년간 회사를 운영했다. 자동차업계 등은 HAAH로부터 투자 유치 실패가 예 사장의 사임 결정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HAAH 등 예정된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은 뒤 제출하라고 쌍용차에 지시했다. 하지만 HAAH는 끝내 쌍용차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