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권승원, 이한결 교수, 김경묵 박사과정생(좌측부터)
[더파워 유연수 기자] 전통 한약 처방 ‘귀비탕’이 인지기능 저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경희대한방병원은 6일 순환신경내과 권승원·이한결 교수 연구팀(김경묵 박사과정생)이 최근 문헌고찰(Scoping Review) 연구를 통해 귀비탕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귀비탕은 기억력 저하, 불면, 피로 등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 처방으로,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일본·중국 3개국에서 발표된 관련 논문 15편을 분석했다. 해당 논문들은 알츠하이머병, 경도인지장애, 뇌졸중 후 인지장애, 알코올성 치매 등 다양한 질환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연구다.
분석 결과, 귀비탕을 4주에서 9개월간 투여한 환자군에서 ▲전반적 인지기능 점수 향상 ▲기억력 및 주의력 개선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정서·행동 증상 호전 등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제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인지 저하를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에서 귀비탕의 효능을 통합적으로 검토해, 단독 또는 병용 치료로서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지장애 치료에서 귀비탕의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문헌고찰로, 시기와 지역별로 흩어져 있던 임상 근거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령화로 인한 인지장애 증가에 대비해 한의치료의 근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