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월 6일(현지 기준), CES 2026에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K-water관에 전시된 수질 모니터링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세계 최대 전자기술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AI를 접목한 물관리와 친환경 솔루션이 K-물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린 ‘CES 2026’ 유레카 파크에 ‘K-water 관’을 마련해 국내 물 분야 혁신기업 21개사와 함께 AI 물관리 기술과 친환경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CES에는 160여개국 41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했으며, AI·로봇 등 데이터 기반 인프라 기술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공부문 AI 전환 선도기관을 자임하며, 기후위기와 산업구조 급변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필요한 새로운 물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공사는 지난 60년간 축적한 물관리 경험과 하루 74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운영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 물 인프라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AI 물관리’ 비전을 소개했다.
공공부문의 AI 전환 역량은 민간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결합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번 CES에 동행한 물 분야 혁신기업 21개사 가운데 7개사(둠둠, 스텔라비전, 리바이오, 모빌리오, 젠스, 하이랩, 화우나노텍)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드론을 활용해 자동으로 수질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둠둠’은 최고혁신상을 받았고, 위성 데이터로 누수를 탐지하는 ‘스텔라비전’, AI 기반 수질 진단 플랫폼 ‘리바이오’, 정수장 점검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인 ‘모빌리오’ 등도 혁신상 수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광촉매·고분자 전해질 기반 수질정화 기술의 ‘젠스’,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업 ‘하이랩’, 나노버블 기술을 활용한 ‘화우나노텍’ 등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솔루션 기업들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번 참가를 통해 한국수자원공사의 지원 프로그램이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실질적인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CES 참가가 본격화된 2023년 이후 참가기업들은 총 56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과 280억원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 기업이 동반 참가한 가운데 약 8900만달러(1300억원) 규모의 수출·투자 상담 520여건이 이뤄지며 CES가 실질적인 비즈니스·수출 창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4STEP 지원체계(창업→실증→기술개발→판로 개척)’를 거친 기업들의 해외 실적도 확대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해외 누적 수출액은 2025년 말 기준 4371억원에 달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한 실증 인프라와 운영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기술 검증과 레퍼런스 확보를 지원한 것이 중소·스타트업 기업들이 직면한 높은 해외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물 산업은 AI 기술과 결합해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번 CES를 통해 확인한 K-물산업의 가능성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