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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주주서신서 밸류업 2.0·생산적 금융 강조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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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서신 통해 ROE 10%·AI 전환·내부통제 강화 제시…“일류 신한 완성해갈 것”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더파워 이경호 기자] 주주환원 확대와 수익구조 다변화에 이어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이 신한금융그룹의 다음 성장 과제로 제시됐다.

신한금융은 9일 진옥동 회장이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밸류업 2.0’과 생산적 금융 추진 의지를 담은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서신에서 창업 정신에 담긴 본질을 지키면서 신한만의 ‘지속 가능한 서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창업 초기 경영이념과 선배 세대의 경험이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돼 신한만의 차별적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기적인 가치 창출로 투자자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진 회장은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경영진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경진대회를 열고 AX 전담 조직을 신설한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신한을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를 조직 운영과 사업 전반에 내재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주환원과 글로벌 부문 성과도 함께 부각됐다. 진 회장은 당초 2027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50%를 지난해 조기 달성했고, 글로벌 세전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점을 주요 성과로 짚었다. 아울러 지주사와 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책무구조도를 증권, 라이프, 자산운용 등 그룹사로 확대 적용하고, 자회사의 내부통제 개선 노력을 평가·보상체계에 반영한 점도 소개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진 회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유가증권과 보험, 각종 수수료 이익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넓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들이 점차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생산적 금융은 진 회장이 이번 서신에서 특히 힘을 실은 대목이다. 그는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7B 경영이념’ 가운데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실물경제의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주택시장 변화와 금융자산 이동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그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안정을 찾으면 가계 자산이 자본시장이라는 대안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기업대출을 포함한 생산적 금융이 금융회사의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이 점차 투자와 기업금융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의 성장축을 선제적으로 다변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사회 중심으로 논의 중인 ‘밸류업 2.0’ 계획도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진 회장은 기존 밸류업 계획의 이행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방향을 빠른 시일 내 공유하겠다고 했다. 지난 3년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토대 위에서 보다 본격적인 장기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서신 말미에서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하며 미래 금융에서 신한의 역할을 찾겠다”며 “창업자와 선배 세대의 도전정신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며 일류 신한을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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