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일부 업종의 생산 차질에도 기업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8포인트 오른 94.9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업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인 100을 웃돌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지수는 지난달 하락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9.1로 전월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제품재고 감소가 지수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고, 업황과 신규 수주도 개선됐다. 제품재고 BSI는 재고가 줄어들수록 경기 판단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된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번 반등을 경기 회복 신호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4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일부 업종의 생산 차질에도 제조업 매출과 신규 수주 증가, 제품재고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차질이라는 특이 요인으로 재고가 감소한 점을 감안해 재고 요인을 제외하고 산출한 기업심리지수는 전산업이 0.1포인트, 제조업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CBSI는 92.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채산성은 하락했지만 매출 개선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세부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화학물질·제품, 1차 금속, 금속가공 등이 업황과 제품재고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과 정보통신업 등이 개선 흐름을 보였다.
5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93.9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전망은 98.0으로 2.1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 전망은 91.2로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에서는 화학물질·제품, 1차 금속,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망이 개선됐고,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증기 업종이 오른 반면 도소매업은 하락했다.
반면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제조업 자금 사정 전망과 가계 수입 전망, 소비 지출 전망 등이 악화한 영향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3205개 기업이 응답했다. 응답 기업은 제조업 1781개, 비제조업 1424개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