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경영 방식 전반을 바꾸는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에 돌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포럼은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SK그룹이 이천포럼에서 AI를 주요 의제로 다뤄온 것은 2019년 이후 이어져 왔지만, 3일 동안 AI 단일 주제를 놓고 집중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AI 전환의 출발점으로 업무의 정확한 정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라며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 단위의 AI 활용을 조직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 진화해야 한다”며 ‘1인 1 에이전트’ 도입 필요성을 제시했다. 구성원이 개별적으로 AI를 쓰는 수준을 넘어 조직의 업무 흐름과 성과를 돕는 AI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자신도 여러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각 회사의 경영진, 구성원과 소통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수십 개의 회장 아바타들이 각 회사에 들어가 이야기를 듣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함께 일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AX의 핵심을 운영 개선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우리가 하는 일을 정의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모든 과정이 운영 개선”이라며 “AX는 운영 개선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산업 변화와 관련해서는 SK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전기화 역량이 함께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와 전기화 능력을 풀스택으로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SK의 사업 영역이 AI 인프라 확산과 맞물려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영진을 향해서는 실행 속도와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금 전속력으로 전방위적인 AX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한 절호의 기회는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논의 과정에도 활용됐다. ‘스카이’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가 경영진 논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했고, 패널 토의에는 컨설턴트, 임원, 50대 구성원 등으로 설정된 AI 패널이 현업 구성원과 함께 참여했다.
SK그룹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AI 전환 실행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영진은 AI 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방식을 재설계하는 과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