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농심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국내 매출은 상반기 기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561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2%, 47.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364억원보다 50.1%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개선됐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8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7억원으로 31.7% 늘었다. 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해외 사업이 자리했다.
상반기 미국 지역 외부고객 매출은 2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2599억원보다 10.6% 늘었다. 부문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58억원에서 101.6% 증가하며 두 배를 넘어섰다.
중국 사업도 외형과 이익이 함께 성장했다.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은 1066억원으로 2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45.0% 증가했다.
일본 매출도 7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베트남과 호주 매출 역시 각각 20.5%, 25.9% 늘었다.
특히 지난해 3월 설립한 유럽법인은 올해 상반기 외부고객 매출 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2억원과 비교하면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유럽 지역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외부고객 매출은 상반기 1조2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550억원보다 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16.4% 증가해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은 개선됐다.
제품별로는 라면이 여전히 농심 실적의 중심이었다. 상반기 라면 매출은 1조6227억원, 스낵은 2573억원, 기타 품목은 3298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라면 매출 비중을 85.9%로 제시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55.4%로 집계됐다. 지난해 56.3%보다는 0.9%포인트 낮아졌다. 스낵 시장 점유율은 32.5%로 지난해 32.1%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신라면 골드’를 선보인 데 이어 ‘신라면 로제’, ‘배홍동 막국수’ 등 신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중국·캐나다·일본·오세아니아·베트남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을 넓히는 한편 유럽과 러시아에도 현지 법인을 두고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법인 ‘NONGSHIM RUS LLC.’를 설립했다. 러시아 법인은 8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가 러시아를 시작으로 향후 독립국가연합(CIS) 등 인접 지역까지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의 저성장 흐름에 대응해 해외 시장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전략 거점에서는 ‘신’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유럽·러시아에서는 현지 판매법인을 기반으로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