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개선과 대규모 주주환원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올해 예상 이익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 여력이 1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7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동시에 주주환원 규모도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주주환원 규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80조원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하반기 현금배당은 총 70조원으로 추산했다.
김 본부장은 3분기 30조원을 시작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과 배당성향 25% 요건을 충족할 경우 4분기 현금배당이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40조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 추산대로라면 하반기 현금배당 70조원만으로도 배당수익률이 4%를 웃돌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삼성전자가 확정한 주주환원 계획이 아니라 KB증권의 전망이다.
주주환원 확대 전망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자리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실적 개선이 기업가치의 상단을 끌어올리고 대규모 주주환원이 밸류에이션의 하단을 지지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과거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경기민감주로 인식됐다면 향후에는 이익 성장과 현금 환원이 동시에 확대되는 장기 투자자산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이익 성장과 배당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단순한 실적 모멘텀을 넘어 강력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갖춘 성장 가치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KB증권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8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주가에는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고금리와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이익 성장과 높은 현금환원 능력을 겸비한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