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목표가 22만원 유지…11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84.4%
7~8월 누적 매출 6046억원·영업익 964억원…전년比 각각 12.7%·8.0%↑
중국 매출 16.5%·러시아 26.2% 증가…러시아 공장 가동률 100% 상회
3분기 매출 9193억원·영업익 1591억원 전망…“성수기 앞두고 재평가 기대”
[더파워 이경호 기자] 오리온이 중국과 러시아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서는 약 10년 만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도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며 해외 성장 동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14일 오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11일 종가 11만93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약 84.4%다.
7~8월 실적은 높은 기저에도 선방했다. 오리온의 7~8월 누적 매출액은 60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4억원으로 8.0% 늘었다.
지역별 매출 증가율은 국내 5.7%, 중국 16.5%, 베트남 9.3%, 러시아 26.2%를 기록했다. 로컬 통화 기준으로는 중국 5.5%, 베트남 5.0%, 러시아 23.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는 이커머스와 다이소 등 신성장 채널로의 출고 증가와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7~8월 누적 매출은 5.7%, 손익은 0.4% 증가했다.
다만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정규직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견조했지만 비용 증가로 이익 성장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셈이다.
중국은 오리온 해외사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매출은 로컬 통화 기준 전년 동월보다 약 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7~8월 누적 매출은 원화 기준 16.5%,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로컬 통화 기준 매출 증가율도 약 6%로 추산됐다.
7월에 이어 8월까지 경쟁사의 할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다소 흔들렸지만 9월 들어 경쟁 강도가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스낵 생산능력 증설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하반기 성장 속도는 다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중국에서 고성장 중인 간식점과 온라인 채널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약 10년 만에 두 자릿수 탑라인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며 “고성장 중인 간식 및 온라인 채널에서의 보폭 확대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7월 선출고 영향으로 8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지만 이를 조정하면 로컬 통화 기준 약 4.2%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7~8월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9.3% 증가했지만 손익은 4.3% 감소했다. 유틸리티 비용과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이 8월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가장 강한 곳은 러시아다. 7~8월 누적 매출은 26.2%, 손익은 50.0% 증가했다. 로컬 통화 기준 매출 성장률도 23%에 달했다.
러시아 공장은 전체 생산라인이 100%가 넘는 가동률로 운영되고 있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높은 가동률이 유지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전체 실적도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오리온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을 9193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1591억원으로 15.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6.6%에서 올해 17.3%로 상승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는 변수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오리온의 특성상 원화 가치가 높아질수록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법인의 실적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원화 강세로 환율 효과가 일부 희석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견조한 현지 수요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사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봤다.
연간 실적도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은 3조7562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502억원으로 1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에는 매출액 4조581억원, 영업이익 7279억원으로 각각 8.0%, 1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17.3%에서 내년 17.9%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올해 중국 매출이 1조5715억원으로 전년보다 19.0% 증가하고 러시아는 4229억원으로 2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러시아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러시아 매출은 5413억원으로 올해보다 28.0%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844억원으로 30.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능력 확대도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꼽혔다. 신규 공장이 완공될 경우 국내와 베트남 생산능력은 각각 약 20%, 러시아는 약 12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러시아 공장이 이미 100%를 넘는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증설 효과가 실적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다는 판단이다. 현재 오리온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오히려 가격 매력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성장률 회복과 러시아 고성장, 성수기 진입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점인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며 “곧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다시 기대를 가져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