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경제

조현준 회장 승부수 통했다…효성중공업, 美 빅테크서 3865억원 수주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15 09:29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조현준 효성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 회장
[더파워 한승호 기자] 효성중공업이 9월 들어 미국 빅테크 2곳에서 총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현지 생산기지와 전력 안정화 솔루션을 묶은 사업 전략이 대형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2곳과 총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국 남부와 북부 지역에 새로 건설되는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전력설비다. 765kV 초고압변압기 계약이 2200억원, 345kV 초고압변압기가 1665억원 규모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 인프라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생산 거점과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의 핵심은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해당 공장을 인수했으며 현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증설이 마무리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 현지 생산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9월 초에는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스태콤(STATCOM) 등 전력 안정화 솔루션 설계 인력을 한 조직으로 묶은 ‘데이터센터사업팀’도 신설했다. 개별 기자재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시장 상황을 "60년 만의 슈퍼사이클"로 규정했다. 변압기와 차단기뿐 아니라 HVDC와 스태콤, 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내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전력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인용한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하고, 관련 신규 전력 인프라에 약 50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장기간 사업 기반을 쌓아왔다. 회사에 따르면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해당 전압급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했다.

제품군도 72.5kV부터 800kV까지 초고압차단기로 확대돼 있다. 최근에는 전력망의 전압 안정성을 높이는 스태콤 수주도 늘리고 있다.

수주 실적도 증가세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간 수주 목표도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조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변압기와 차단기, HVDC·스태콤·ESS 등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정치
경제
증권
더파워LIVE
사회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