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세 바퀴를 남겼을 때 최민정은 세 번째였다. 그러나 아웃코스로 한 명을 넘은 뒤 곧바로 인코스로 파고들어 선두까지 추월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예고한 마지막 시즌의 첫 월드투어 금메달은 그렇게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최민정은 25일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20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2초954로 우승했다. 2위 산드라 펠제부르와의 격차는 0.12초였다.
승부처는 마지막 세 바퀴였다. 3위에서 기회를 노리던 최민정은 아웃코스로 속도를 끌어올려 글로리아 이오리아티를 제쳤다. 이어 바로 인코스를 파고들어 펠제부르까지 넘어섰다. 두 번의 추월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순위가 3위에서 1위로 바뀌었다.
선두를 잡은 뒤에는 다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속도를 더 높이며 펠제부르와의 거리를 벌렸고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결승에 나선 김길리는 5위에 머물렀다.
첫날부터 흐름이 좋았다. 최민정은 앞서 여자 500m·1000m·1500m 예선을 모두 조 1위로 통과했고, 1000m 준결승에서도 조 1위에 올랐다. 은퇴 시즌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첫 국제대회부터 정상급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 번째 메달도 같은 날 나왔다. 최민정은 심석희, 김길리, 김민지와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출전해 4분13초881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합작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배턴 터치 과정에서 한때 4위까지 밀린 뒤 다시 추격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뒤 2026-2027시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 올림픽도 이미 치렀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시즌 첫 메달 레이스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은퇴를 향해 가는 시즌이라고 해서 속도가 먼저 느려진 것은 아니었다. 세 바퀴를 남기고 3위였던 최민정은 두 번의 추월만으로 가장 앞자리로 돌아왔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