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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뉴스 FOCUS] 서해종합건설 김영춘 회장, ‘뇌물수수’ 서울시의회 전 의장 영입한 까닭...재건축 수주 노렸나

김명수 전 의장, 건축분야에 경력·전문성 없어...회사 측, 논란 생기자 지난달 말 계약해지

김필주 기자 | 2021-04-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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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종합건설이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살다 만기출소한 김명수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가 최근 계약해지했다. 사진은 김영춘 서해종합건설 회장 [사진제공=서해종합건설 홈페이지]
[더파워=김필주 기자] 서해종합건설(회장 김영춘)이 서울시 재건축 사업 과정 중 억대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하다가 만기출소한 김명수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전 의장에 대한 전관예우 등을 기대하고 고문 자리에 앉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 일간지는 김 전 의장이 작년 5월부터 서해종합건설 고문직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설사 고문은 수십 년간 건축시공·품질·구조 분야 등의 경력과 전문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의 경우 건축 분야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이런 이유로 과거 LH 전관 건축설계 회사가 LH 설계공모를 싹쓸이 수주 했듯이 서해종합건설도 서울시 재건축 사업을 노리고 김 전 의장을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 업체 중 58위를 차지한 서해종합건설(평가액 5668억원)은 최근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제 작년 10월 27일 서울 구로구 화랑주택 소규모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서해종합건설도 다른 건설사들과 함께 참여한 바 있다.

김 전 의장 영입으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 듯 서해종합건설은 지난달 말일자로 김 전 의장과의 고문직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당초 올해 6월말까지 고문직을 유지하기로 한 상태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시의회 의원은 재건축 과정 등 각종 건설 인허가권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특히 본인 지역구 내 재건축 요구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됐을 시에는 이를 위해 직접 나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해종합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이 정치권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하는 것은 사업 추진과정에서 도움을 얻고자 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며 “이는 대형 로펌 등이 전직 판·검사 출신 인물들을 영입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더파워뉴스는 김 전 의장을 고문을 영입한 배경과 퇴임 과정 등을 질의하기 위해 서해종합건설에 여러 번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지난 2012년 11월 서울 구로구 자신의 차량에서 철거업체 다원그룹 이금열 회장으로부터 서울시 신반포 1차 재건축 심의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명목 등으로 1억원의 현금을 건네받았다.

이후 2013년 1월 경 김 전 의장은 당시 서울시 주택정책실장과 재건축 조합장이 만나는 자리를 주선한데 이어 재건축 심의 담당인 동료 시의원에게는 재건축 심의 통과를 부탁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결국 신반포 1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고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됐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의장은 이듬해인 2014년 8월 서울고법 형사1부로부터 징역 5년형과 벌금 및 추징금 각각 1억원을 확정 판결 받았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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