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김필주 기자] 구주제약 오너일가가 지난해 회사 실적이 적자에 근접할 정도로 폭락했는데도 순이익의 2배 가까운 금액을 현금 배당해 호주머니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주제약은 지난해 매출 501억원, 영업이익 2억3000만원, 당기순이익 1억4000만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매출은 전년대비 4.9% 소폭 줄어든데 반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하면 약 1/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단기차입금(1년 이내 갚아야할 채무)이 전년 45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7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87억원 가운데 83억원이 만기일시상환이다.
구주제약 총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조만간 갚아야할 빛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구주제약 지난해 말 현금성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3억원으로 같은 시점 단기차입금보다 14억원 적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현금유동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회사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주제약은 지난해 2억5000만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1억4000만원을 훌쩍 초과하는 금액이다.
구주제약 지분은 김우태 대표(지분 91.24%), 어머니 안정자씨(2.96%), 동생 김우창씨(3.99%) 등 오너일가가 약 98%를 소유하고 있다. 배당금 거의 전부가 오너일가의 지갑 속으로 들어간 셈이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