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경제

부동산신탁사 2분기 적자 확대…부채비율 100% 돌파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8-25 09:23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연합뉴스
[더파워 최병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동산신탁사의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국내 부동산신탁사 세 곳 중 한 곳꼴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업계 평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는 25일 국내 부동산신탁사 14개사가 지난 2분기 1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 규모는 1343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1억원, 순이익 72억원을 내며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4곳 중 5곳이 적자를 냈으며, 우리자산신탁이 762억원으로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무궁화신탁(447억원), KB부동산신탁(305억원), 교보자산신탁(246억원), 코리아신탁(36억원) 순이었다.

2분기 말 기준 부동산신탁사 14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102.6%였다. 1년 전만 해도 68.2%였으나 올해 1분기 말 92.8%로 치솟은 뒤 결국 100%를 넘겼다. 특히 무궁화신탁(319.4%), 한국투자부동산신탁(187.2%), 신한자산신탁(159.8%), KB부동산신탁(152.9%) 등 4곳은 150%를 상회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부실 사업장 대응 비용은 지속 발생하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이 여전히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 활황기에는 적은 자기자본으로도 수주를 따내 수익성 효자 역할을 했지만, 시장 침체로 사업장 문제가 속출하면서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신탁사가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으로 대주단으로부터 소송을 당하면서 소송 관련 우발부채 부담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서면서 영업과 수주 축소 가능성도 높아졌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지표인 신탁계정대도 14곳 합산 8조4500억원으로 1년 전(6조6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신탁계정대는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대여한 금액으로, 준공 지연 시 투입되며 회수하지 못하면 신탁사의 손실로 이어진다. 공사비 상승 등의 리스크까지 남아 있어 연말까지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신탁사의 주요 수입원인 토지신탁보수는 2분기 1157억원으로 1년 전(1655억원)보다 30% 감소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토지신탁 시장은 2017년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 반면 신탁사 수는 11곳에서 14곳으로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수주 실적 부진이 이어져 업계 수익성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경제
산업
IPO·주요공시·증권리포트
더파워LIVE
정치사회
문화
글로벌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