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전 세계 신경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7차 세계신경과학회 학술대회(WCN 2025, World Congress of Neurology)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는 세계신경과연맹(WFN)과 대한신경과학회(KNA)가 공동 주최했으며, 약 100개국에서 3500여 명의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자가 참석했다.
WCN은 196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개최된 이후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신경과 국제학술대회다.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신경과학회 김승현 이사장은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가 세계 신경학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신경과학 연구의 새로운 흐름과 국제적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신경과학 혁신의 심장(The Soul of Neurological Innovation)’으로, 약 130개 세션이 진행됐다.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 신경면역 질환뿐 아니라 AI·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까지 다뤄졌다.
기조 강연에는 볼프강 그리졸트 WFN 회장, 가이 룰로 맥길대 교수, 스티븐 L. 루이스 리하이밸리 헬스 네트워크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해 신경과학의 미래와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의 AI 기반 뇌질환 조기진단 기술, 디지털 치료제(DTx), 원격 신경재활 등 디지털 헬스 분야 혁신 사례가 국제적으로 소개됐다. 또 시민과 환자가 함께 참여한 ‘Patient Day’를 통해 신경질환 예방과 인지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했다. 학회는 친환경 전시, 종이 없는 학회 운영 등 ‘Sustainability Initiative’를 도입해 지속가능한 국제행사 운영 모델을 선보였다.
대한신경과학회 최호진 총무이사는 “WCN은 세계 신경과학자들이 모이는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라며 “이번 학회를 통해 한국 신경과학이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 학술 교류와 정책 협력,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합한 ‘신경과학 국제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