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북경한미의 실적 개선과 R&D 모멘텀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88억원으로 15.4%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에는 소폭 못 미치지만 성장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경한미는 상반기 재고 이슈 해소와 판관비 감소 효과로 매출이 16.2%, 영업이익이 10.5% 늘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사업 부문별로는 한미약품 별도 기준 매출이 2739억원으로 추정되며,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밀화학 부문 역시 CDMO 사업 전환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4분기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 발표, 내년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 등 굵직한 R&D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한미약품의 성장 모멘텀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산 비만치료제 신약으로, 빠르면 2026년 하반기 상용화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에페노페그두타이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등 다수의 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 단계에 있어 기술이전 가능성도 주목된다.
김선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실적 회복세와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인 42만원으로 제시한다”며 “경구제, 패치제, 월 1회 제형 등 파이프라인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R&D 이벤트에도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