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금융 보안기술 실환경 적용 앞두고 추가 검증 예고
[더파워 최병수 기자]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앞두고 금융권의 보안 체계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한국퀀텀컴퓨팅과 차세대 금융 보안 기술인 양자내성암호의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차세대 암호 기술로, 현재 널리 쓰이는 공개키 암호 방식이 양자컴퓨터 등장 시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이번 검증을 통해 양자컴퓨터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은행 보안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기업은행과 한국퀀텀컴퓨팅은 공동으로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의 호환성·보안성, 연산 성능 등을 점검해 금융 환경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기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전산 시스템, 거래 처리 속도, 인증·암복호화 과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심으로 실무 테스트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이번 1차 기술 검증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실제 은행 업무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추가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계별 시험 적용을 거쳐 전자금융, 내부 전산망 등 핵심 보안 인프라에 양자내성암호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양자컴퓨터 시대가 오게 되면 금융 보안 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이번 검증은 새로운 암호 기술을 이해하고 대비 전략을 미리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로, 향후 보안 체계 전환에 필요한 준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