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밸류업 수혜는 KT 쏠림…김홍식 하나증권 “KT, 2026년 DPS 급증 구간 진입”
[더파워 이경호 기자] 통신서비스 업종이 4분기 실적 부담과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배당 확대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수혜를 감안하면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통신서비스 업종의 12개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2026년 1월 단기 투자 매력도는 ‘보통’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 관점에서 통신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 배경으로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한 주주이익환원 확대 기조 △시중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높은 배당수익률 △2026년 하반기 국내 주파수 경매 가능성 확대에 따른 신규 요금제 기대 △글로벌 4차 산업 패권 경쟁 심화에 따른 통신 규제 기조의 ‘요금 인하’ 중심에서 ‘산업 육성’ 중심 전환 가능성 △실질적인 이익 성장은 2027년 이후 본격화되겠지만 차세대 서비스 개시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Valuation) 확장 국면이 선반영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다만 2026년 1월 업종 투자 매력도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2025년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해킹 사고에 따른 영업정지·과징금 부과 등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5G 추가 주파수 할당 및 신규 요금제 출시 논의가 다시 미뤄진 만큼 업황 개선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 규제 리스크, 5G 추가 주파수 할당 지연 등은 이미 알려진 악재”라면서도 “배당 분리 과세와 자사주 의무 소각 법제화 등 밸류업 기대감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통신 3사 모두 배당 성향이 40%를 넘지만, 2026년에 의미 있는 DPS(주당배당금) 증가와 높은 주주환원 수익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KT뿐”이라며 “업종 전체 매수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통신 3사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는 시점은 1분기 실적과 배당이 확인되는 4월 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KT에 대해서는 12개월 장기와 1월 단기 모두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을 유지했다. 12월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으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데다,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과 자사주 의무 소각 법제화 논의, 2026년 4월부터 적용되는 배당 분리 과세 등을 감안하면 경영진이 주주환원 재원을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KT는 2026년부터 연간 2천500억원 규모로 예정된 자사주 매입 재원을 전액 배당으로 돌릴 경우, 2026년 1분기 DPS는 600원, 2분기 DPS는 900원 수준까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할 수 있다”며 “3차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2026년 연간 DPS가 3천800원 수준까지도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중 금리 인하 국면에서 세전 기준 기대배당수익률 5%를 전제하면 KT 주가는 7만6천원 수준까지 리레이팅(재평가)될 수 있다”며 “연초부터 KT를 적극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흐름과 관련해 보고서는 통신서비스 업종 수익률이 12월과 직전 3개월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고 짚었다. 4분기 실적 우려, 해킹 관련 이슈 장기화, 과징금·영업정지 등 규제 부담, 거버넌스 리스크가 겹치면서 시장 내 주도주 경쟁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다. 다만 12월 들어서는 새로운 CEO가 확정되고 배당 분리 과세 실질 수혜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KT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LG유플러스는 뚜렷한 악재는 없지만 눈에 띄는 호재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1~3월에는 1만4천~1만6천원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외국인 지분 한도에 걸린 KT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KT와의 기대배당수익률 격차를 고려하면 적극적인 매수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2025년 3분기 무배당에 이어 2025년 4분기 DPS도 전년 대비 큰 폭 감소가 예상되고, 4분기 실적 역시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1월에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 경영진 교체까지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긴 어려운 구조”라며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심리는 2026년 4월 발표될 1분기 DPS 2천600원이 시장에 의해 ‘안정적인 숫자’로 인정되는 시점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홍식 연구원은 “강세장에서는 재료 보유주 중심으로 수요가 쏠리는 만큼, 1월 통신서비스 업종이 시장 대비 우월한 성과를 내긴 쉽지 않다”며 “다만 밸류업 정책과 배당 분리 과세 시행으로 KT의 배당 매력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여지가 커지는 만큼, 섹터 전체보다는 KT 한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