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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CES 2026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확장 선언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6-0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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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스마트팩토리·RaaS 묶어 글로벌 로봇 생태계 정조준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메리 프레인(Merry Frayne) 스팟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 딥마인드 캐롤리나 파라다(Carolina Parada) 로보틱스 총괄, 보스턴다이나믹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즈(Alberto Rodriguez) 아틀라스 행동 정책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CEO,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Aya Durbin)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 현대차그룹 이웅재 제조솔루션본부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혁신담당 상무, 현대차그룹 우승현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메리 프레인(Merry Frayne) 스팟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 딥마인드 캐롤리나 파라다(Carolina Parada) 로보틱스 총괄, 보스턴다이나믹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즈(Alberto Rodriguez) 아틀라스 행동 정책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CEO,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Aya Durbin)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 현대차그룹 이웅재 제조솔루션본부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혁신담당 상무, 현대차그룹 우승현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더파워 유연수 기자] 로봇이 제조·물류 현장을 넘어 일상 속 파트너로 자리 잡으려는 ‘피지컬 AI’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은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AI(인공지능) 고도화를 통해 인류의 진보를 선도한다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인간 중심 피지컬 AI 비전을 공개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각)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기존 하드웨어·이동성 중심 로봇 개념을 고도화된 AI 기술이 결합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CES 2022에서 내세웠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간의 삶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 로봇 협업으로 인류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라는 설명이다.

그룹은 제조 환경에서 시작되는 인간·로봇 협력,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로보틱스 생태계, 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인류를 위한 AI 로보틱스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차량·로봇·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에서 실제 하드웨어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피지컬 AI’를 핵심 개념으로 내세우고, 제조·물류·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서 수집한 현장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활용한 뒤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모빌리티에서 로보틱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국내에는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피지컬 AI 기반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토대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함께 조성해 생태계 허브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CES 2026 현장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 축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Spot), 스트레치(Stretch) 등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해 안전 확보와 물류 효율화 성과를 쌓아왔으며, 이번에는 제조 데이터와 생산 역량,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통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인간·로봇 협업을 현실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형 모델은 향후 제품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시험하는 초기 플랫폼으로, 360도 회전 관절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보행과 안정적인 자율 동작이 가능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자재 취급 작업을 수행하며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개발형 모델은 56개의 자유도(DoF)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 회전을 지원하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해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360도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고, 최대 50kg의 중량을 2.3m 높이까지 들어 올릴 수 있으며, -20℃에서 40℃ 범위에서도 성능을 유지하고 방수 기능을 갖춰 세척도 가능하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도록 했고,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즉시 작업을 재개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가 피지컬 AI 시장의 가장 큰 영역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는 양산형 휴머노이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를 비롯한 글로벌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2028년부터는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 등 안전성과 품질 향상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아틀라스는 단순 반복·고중량·고위험 작업을 대신 수행해 작업자의 안전을 높이고, 사람은 로봇을 학습·관리하며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역할로 전환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 로보틱스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람 중심 자동화를 통해 인간과 로봇의 조화로운 공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비전이다.

AI 로보틱스 양산과 상용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AI 로보틱스 생태계’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인프라와 노하우, 그룹사 기술 역량을 묶은 엔드 투 엔드(End-to-End, E2E)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역량 고도화·양산 가속화·서비스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차세대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투입될 HMGMA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으로, 완성차 공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학습과 성능 향상을 지원하고, 자동화 설비와 연동해 로봇 지능을 지속 고도화하는 역할을 한다.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Aya Durbin)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발표하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Aya Durbin)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발표하는 모습


로봇은 SDF에 투입되기 전 미국에 개소 예정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obot Metaplant Application Center, RMAC)’에서 매핑 기반 학습을 통해 먼저 훈련을 받는다. RMAC에서 축적한 훈련 데이터와 SDF에서의 실전 데이터는 로봇 행동 데이터로 통합되고, 이들 사이에 순환적 시너지 구조를 형성해 재훈련을 거듭하면서 로봇 성능이 고도화되는 구조다.

그룹 차원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제조 인프라·공정 제어·생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가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맡으며, 현대글로비스가 물류·공급망 최적화를 담당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부품·물류·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이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개발·학습·검증·양산·서비스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전기차 등 전동화 밸류체인과 공급망 재활용,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용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로봇 등 피지컬 AI 제품으로 확장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모델 측면에서는 ‘원스톱 RaaS(Robots-as-a-Service)’를 도입해 고객이 로봇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구독료나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관리와 함께 실시간 운영 데이터 기반 성능 향상을 위한 정기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유지보수·수리,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 등 하드웨어 운영·보수가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전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기준으로 단계적 확산을 추진해 수만대 규모의 아틀라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8년까지 연간 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양산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미 스팟과 스트레치는 인텔(Intel), 미쉐린(Michelin), DHL 등에서 활용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건설·물류·시설관리·에너지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아틀라스 역시 자동차를 넘어 다른 제조업 분야까지 적용 가능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AI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로봇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5년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입해 로봇·AI·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관련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3만대 규모 로봇 공장을 미국 내 생산 허브로 육성해 향후 글로벌 로봇 생태계 중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을 넘어 ‘AI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중인 엔비디아(NVIDIA)와 지난해 1월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시뮬레이션 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피지컬 AI 비전의 구현과 개발 효율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차그룹·엔비디아는 최근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차그룹 AI 로보틱스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넘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가속한다.

구글 딥마인드는 대규모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로봇이 형태·크기와 상관없이 인지·추론·도구 활용·인간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로봇과 AI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인간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새로운 혁신”이라고 말했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총괄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새로운 아틀라스를 기반으로 혁신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봇의 영향력 확대와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입을 위해 새로운 모델 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CES 2026 주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Partnering Human Progress> 연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의 CES 2026 주제 연출 이미지


전시 현장에서는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라는 주제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 기간 1836㎡(약 557평) 규모 부스를 꾸미고,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재현한 ‘테크랩(Tech lab)’을 포함해 그룹의 AI 로보틱스 개발 과정과 피지컬 AI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선보인다.

테크랩에는 아틀라스와 스팟, 오르빗(Orbit) AI 콘텐츠가 전시되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실물이 관람객에게 최초 공개된다. 관람객은 연구형 모델의 서열 작업 시연, 오르빗 AI를 활용한 스팟의 산업 현장 관리·점검 기능, 아틀라스·스팟 초기 연구 모델부터 현재까지의 발전사를 담은 아카이브도 볼 수 있다.

또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연구개발용 베이식(Basic) 모델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프로(Pro) 모델을 전시하고, 배송·물류·여가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한 탑 모듈 결합 콘셉트 모델을 시연한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IONIQ 5 Robotaxi)’ 자율주행과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Automatic Charging Robot, ACR)’ 연계 시연, 협소한 공간에서 주차를 지원하는 현대위아 ‘주차로봇(Parking Robot)’ 시연도 준비됐다.

제조·물류 환경에서는 근골격계 피로를 줄이는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체험과 작업자와 협업해 정밀 조립·검수 작업을 수행하는 ‘스팟 AI 키퍼(Spot AI keeper)’, 스트레치·현대위아 협동로봇(Cobot)·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함께 참여하는 ‘하역-적재-이동’ 물류 시나리오 시연이 이뤄진다. 부스 내에서는 아틀라스·스팟·모베드 등 로봇 활용 기술 프레젠테이션도 매시간 운영해 실시간 시연과 심층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류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인류 발전을 위해 인간과 로봇이 진정한 협력을 이루는 모습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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