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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PC 부수고 “또X이”…1000억 기부 좋은책신사고 대표, 폭언·노조탄압 의혹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1-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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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오른쪽)
[더파워 이경호 기자] 서울대에 1000억원을 기부해 ‘기부왕’으로 주목받은 교육출판사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가 회사 안에서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노조 활동 직원들을 상대로 괴롭힘과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는 홍 대표가 직원들 앞에서 컴퓨터를 망치로 부수고 막말을 하는 장면 등이 담긴 녹취와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좋은책신사고는 초중고 참고서로 잘 알려진 교육출판사로, 홍 대표는 최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발전기금 1000억원을 내겠다고 약정해 화제가 됐다. 이 금액은 회사의 1년치 영업이익의 6배 수준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외부 이미지와 달리 회사 내부에서는 대표의 고성이 일상적이었고, 조직 문화를 뒤흔드는 기행이 반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홍 대표는 회의 자리 등에서 “전부 다 또X이가 됐어? 회사 모두가! 이놈의 XX들 정말! 사람을 일을 못하게 하고 있어! 그래, 나는 개또X이다. 그 다음, 니는?” 등 거친 욕설을 퍼부으며 직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차례는 직원들을 회사 옥상으로 불러 모은 뒤 “앞으로 컴퓨터로 아무것도 만들지 말고, 나한테 올리는 건 전부 종이로 하세요. 다시는 이런 거 안 쓴다”고 말하며 망치로 회사 컴퓨터를 내려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관악중앙몸짓패 골패,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좋은책신사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의 서울대 1000억 기부 행사가 열리는 서울대학교 미술관 앞에서 홍사장의 부당해고, 노조탄압, 직장내 괴롭힘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관악중앙몸짓패 골패,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좋은책신사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의 서울대 1000억 기부 행사가 열리는 서울대학교 미술관 앞에서 홍사장의 부당해고, 노조탄압, 직장내 괴롭힘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정철훈 지부장은 JTBC에 “(망치로) 직원을 내리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아무도 한마디도 못 하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조 측은 홍 대표의 언행이 특히 노조 가입자들에게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조원 상당수가 인사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연봉도 동결됐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 같은 조치를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해 인사 재평가를 명령했지만, 회사는 재평가에서도 노조원들에게 다시 최하위 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정재순 사무국장은 “해당 직원은 이전까지 A, B 등급만 받아왔는데, 사장이 직속 평가를 맡은 뒤 평가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개별 노조원에 대한 퇴사 종용과 ‘면벽 근무’ 지시 정황도 보도에 포함됐다. 한 노조 소속 직원은 사측으로부터 “학부를 갓 졸업한 직원이 이렇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느냐, 답안지를 미리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고, 퇴사 요구를 거부하자 벽을 보고 근무하도록 지시받은 뒤 결국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직원은 이후 소송을 통해 부당해고는 물론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산업재해까지 인정받았다고 JTBC는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홍 대표를 이미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한 상태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사건 송치 이후 3년이 지났음에도 검찰의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최진솔 변호사는 JTBC 인터뷰에서 “여러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됐음에도 3년째 기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와 기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책신사고 측은 JTBC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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