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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째 기침·가래…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의심해야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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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과 증상 비슷하지만 전파 적고, 조기 감별 진단·장기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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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설아 기자] 몇 달째 기침과 가래가 이어져도 감기쯤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결핵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만성 폐 감염 질환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주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은 결핵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쉬운 만큼 정확한 감별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항산균은 세포벽이 단단해 산성 환경에서도 잘 죽지 않는 세균으로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다. 이 가운데 결핵균을 제외한 항산균이 폐에 감염돼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이다.

비결핵 항산균은 물과 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하며, 수돗물·샤워기 헤드·수도관 내부처럼 물이 고이거나 정체되는 환경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다만 일상적인 노출이 곧바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기관지확장증, 과거 폐질환 후유증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김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일상적인 환경에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며 “기관지확장증이나 과거 폐질환 후유증이 있는 환자는 증상 변화를 유심히 살피고 폐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의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수개월 이상 이어지는 기침과 가래가 가장 흔하고, 숨이 차는 호흡곤란, 가슴의 불편감,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병이 진행하면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미열, 피 섞인 가래(객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감기나 기관지염과 비슷해 뚜렷하지 않은 탓에 감염 초기에 놓치고 진단이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진단은 단순 흉부 X선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고해상도 흉부 CT, 반복적인 객담 검사, 균 배양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한다. 비결핵 항산균은 환경에 흔한 균이기 때문에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단정하지 않고, 임상 증상과 영상 소견, 반복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종류의 비결핵 항산균이 원인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균 종류에 따라 치료 반응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정확한 진단 없이 항생제를 사용하면 내성 우려 등으로 오히려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보통 여러 항생제를 병합해 1년 이상 장기간 진행된다. 다만 모든 환자가 곧바로 약물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경미하고 병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처방에 맞춰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됐다고 스스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은 증상이 가볍게 느껴지더라도 치료 시점을 놓치면 폐 기능 저하로 이어져 삶의 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호흡기내과 진료를 통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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