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AI에 많이 노출된 직무 일부에서 청년 고용이 줄어드는 흐름이 관측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6일 천경록 경제분석관이 작성한 ‘생성형 AI 고노출 직업 현황과 최근 청년 고용’ 보고서를 통해 회계·경리, 상담원, 작가·언론 관련 직무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직업별 AI 노출 지수와 국내 직업분류체계를 활용해 AI 고노출 직업군을 분류했다. 여기에 회계·경리 사무원, 금융·보험 사무원 및 전문가, 고객 상담·모니터 요원,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포함됐다. 분석은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AI 노출도에 따른 직업별 고용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회계·경리 사무원과 고객 상담·모니터 요원, 작가·언론 관련 전문가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 금융·보험 전문가, 인사·경영 전문가 등은 뚜렷한 증가세가 관측됐다. 보고서는 전문직의 경우 저연차 직원의 업무에서 생성형 AI 영향이 ‘자동화에 따른 대체’보다는 업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생성형 AI 확산이 AI 고노출 직업의 고용을 감소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결론을 냈다. 고용 영향을 엄밀히 검증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생성형 AI가 AI 고노출 직업군의 고용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챗GPT 출시 이후 고용 변화율을 보면 청년층은 AI 고노출 직업군이 다른 직업 대비 1.2%포인트 높았고, 35~49세는 0.66%포인트, 50세 이상은 1.4%포인트 높아 부정적 영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청년 채용·구인 흐름에서도 유사한 결론이 제시됐다. 챗GPT 출시 이후 텔레마케터, 회계·경리 사무원에서 상대적으로 채용이 감소한 반면, 금융·보험 사무원과 전문가, 작가·통번역가 등에서는 청년 채용이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회귀분석 결과 생성형 AI로 인한 뚜렷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천 분석관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고노출 직업의 고용과 신규 인력 수요가 감소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고용 영향을 단정하기에는 이르고 후속 연구를 통해 청년 고용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월에는 AI 고노출 직업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고용이 이례적으로 감소했지만,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까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