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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조·시민사회 “국민연금, 사외이사 연임 막고 지배구조 개혁 나서야”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3-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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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제공
[더파워 이설아 기자] KT 이사회의 경영 감시 실패를 둘러싼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KT새노조와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등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KT새노조, KT민주동지회 등은 9일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KT 이사회의 총체적 경영 실패를 방조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KT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배구조 개혁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T 이사회가 해킹 은폐와 낙하산 인사, 대규모 구조조정, 대형 계약 감시 부재 등 주요 현안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선 2025년 8월부터 9월까지 불법 펨토셀을 이용한 해킹으로 이용자 2만2227명의 개인정보가 탈취되고 368명이 약 2억4300만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데 이어, KT가 2024년 자사 서버의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자체 발견하고도 법정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 조사 결과 총 94대 서버에서 103종의 악성코드가 확인됐고, KT가 자료 제출 요구 과정에서 허위 보고를 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사회는 이 모든 과정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검찰 출신 인사의 대거 유입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KT 내부 감시 핵심 보직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배치됐고, 대통령비서실 출신 인사가 계열사 사장에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인사 청탁과 투자 청탁, 배임 수사, 이해충돌 논란 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사회가 이런 문제를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다.

구조조정 문제도 언급했다. 이들은 KT가 대규모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 강제 TF 발령 등을 단행했고, 이 과정이 이사회 심의와 승인을 거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비극이 잇따랐지만 이사회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대형 계약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들 단체는 KT가 자체 클라우드 역량 강화 대신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계약이 KT에 법적 책임이 집중되는 불공정 구조라는 의혹과 국가 기간통신망의 해외 종속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이 같은 중대한 사안을 실질적으로 검토하거나 감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조 자체도 문제 삼았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재선임을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적 모순 속에서 ‘셀프 연임’이 반복돼 왔다며, 그 결과 비리 의혹과 이해충돌, 도덕적 해이가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될 윤종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연금이 수천만 가입자의 노후 자산을 운용하는 KT의 2대 주주인 만큼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에 적극 개입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윤종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 문제 사외이사의 전면 교체, 시민사회·노동·소비자 대표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성, 해킹 은폐 및 마이크로소프트 계약 의혹에 대한 감사 요구, 김영섭 대표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촉구, 전직 경영진에 대한 구상권 청구,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 등을 국민연금에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KT 이사회는 더 이상 셀프 연임과 거수기 역할로 경영진의 실패를 덮어주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주주총회까지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 시민사회와 연대해 KT 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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