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입점 숙박업소를 상대로 광고성 할인쿠폰 상품을 판매한 뒤 사용되지 않은 쿠폰을 일방적으로 소멸시킨 의혹을 받는 숙박 예약 플랫폼 업체들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10일 야놀자와 여기어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업체가 2017년부터 입점 숙박업소에 이른바 ‘광고성 쿠폰’을 판매한 뒤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별도 보상 없이 소멸시킨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앱 상단에 숙박업소를 더 많이 노출하는 광고 상품에 할인쿠폰 기능을 결합한 형태의 상품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놀자는 ‘내 주변 쿠폰 광고’를 구매한 입점업체에 ‘선착순 쿠폰’ 형태로 객실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총 광고비의 10~25%에 해당하는 할인쿠폰을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구조였다. 여기어때도 ‘리워드형 쿠폰’ 등 광고 상품을 판매하면서 광고비의 최대 29%에 해당하는 할인쿠폰을 소비자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발급된 쿠폰이 모두 사용되지 않았을 경우 이를 일방적으로 없애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점이다. 야놀자는 계약기간 1개월이 끝나면 미사용 쿠폰을 소멸 처리했고, 여기어때는 쿠폰 유효기간을 하루로 설정해 당일 쓰지 않은 쿠폰이 사라지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방식이 우월한 거래 지위를 이용해 입점업체에 불이익을 준 행위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앞서 이 사안을 조사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행위를 우월적 지위 남용에 따른 부당 행위로 판단하고 각각 5억4000만원,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두 회사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두 업체를 검찰에 고발해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했고,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