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따뜻한 날씨와 함께 등산, 산책, 조깅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김민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2일 말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을 따라 발가락 기저부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체중을 지탱하는 동시에 보행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부위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비교적 흔한 발 질환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족저근막염이 주로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에게 더 흔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운동량이 늘어 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커질 때 발생하기 쉽고, 봄철처럼 계단 오르기와 등산, 조깅 등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2일 전했다.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체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걸릴 수 있다. 평발이나 오목발처럼 발의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과 굽이 지나치게 낮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 착용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느끼는 심한 뒤꿈치 통증이다. 밤사이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체중 부하와 함께 갑자기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오래 걷거나 운동한 뒤 통증이 심해지고, 발 안쪽 뒤꿈치를 눌렀을 때 압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킬레스건 단축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아침 첫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고, 잠시 걷다 보면 완화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수술 없이 호전된다”고 2일 설명했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이학적 검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다만 뒤꿈치 지방층 위축이나 점액낭염, 종골 피로골절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대부분은 정밀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되면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 방법이 기본이다. 밤사이 족저근막이 수축된 상태로 굳지 않도록 보조기를 착용해 스트레칭 상태를 유지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테이핑 요법이나 실리콘 발뒤꿈치 컵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마사지, 대조욕 등 물리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신발 선택도 중요하다. 너무 꽉 끼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피하고,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발 구조에 따라서는 족부 보조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반복 주사는 근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족저근막염 환자의 90% 이상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며 “봄철 야외 활동을 시작할 때는 운동 강도를 서서히 늘리고, 충분한 스트레칭과 체중 관리로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2일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