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왼쪽부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 금융지주 회장, 이준수 한국금융연수원장.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이 금융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 교육체계를 구축한다. 금융상품이 복잡해지고 디지털 금융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금융회사 임직원의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높여 현장 중심의 책임 있는 영업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금융연수원은 5일 은행연합회 및 8대 금융지주와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iM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참여했다. 협약식은 이날 오전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렸으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준수 금융연수원장과 8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금융권 전반에 소비자 중심의 책임 있는 영업관행을 정착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 금융소비자는 비대면 거래 확대, AI 기반 금융서비스 확산, 고위험·복합 금융상품 증가 등으로 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보호를 단순 민원 대응이나 사후 수습 차원이 아니라 금융회사 내부 문화와 영업 관행 전반에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기관별 역할도 나눴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보호 교육과정이 실제 감독 방향과 제도 변화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내용 자문과 강의를 지원한다. 한국금융연수원은 금융소비자보호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맡는다.
은행연합회는 협약기관 간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금융권 전반의 참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지주들은 소속 임직원이 관련 교육과정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현장 소비자보호 역량을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직급과 직무별로 개편된다. 금융연수원은 금융회사 임직원의 소비자보호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임원과 예비 CCO, 소비자보호 부서 직원, 영업점 판매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임원 대상 교육은 기존 ‘금융 내부통제 임원 과정’을 ‘금융 내부통제·소비자보호 임원 과정’으로 확대 개편한다.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고도화를 위한 거버넌스 전략 등 소비자보호 관련 주제를 강화해 경영진 차원의 인식을 높이는 방향이다.
예비 CCO와 부서장 대상 과정도 새로 마련된다. ‘금융소비자보호 리더’ 과정은 소비자보호가 특정 부서의 업무에 그치지 않고 금융회사 전 직무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성과관리, 거버넌스 등을 다룬다.
소비자보호 부서 직원에게는 ‘금융소비자보호 실무자 과정’이 신설된다. 해당 과정은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모범사례, 민원·분쟁 대응, 최신 소비자보호 이슈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금융회사 간 협력과 현안별 대응 전략 수립에도 초점을 맞춘다.
영업점 판매직원을 위한 실무 과정도 포함됐다. 금융연수원은 ‘투자상품 판매직원이 알아야 할 소비자보호 실무’ 과정과 ‘금융인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대응·사후관리’ 과정을 신설한다.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사례와 금융소비자보호 법규, 보이스피싱 발생 전후 대응 절차 등을 교육해 사전 예방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격 인증 체계도 바뀐다. 기존 ‘금융소비자보호 상담역’ 자격은 ‘금융소비자보호 전문역’으로 개편된다. 취득요건도 강화해 소비자보호 전문인력 양성체계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금융소비자보호가 제도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는 제도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금융현장의 인식과 실천이 더해질 때 완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금융소비자보호 역량이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작은 흙을 쌓아 큰 산을 이룬다는 ‘적토성산’의 자세로 꾸준히 축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융소비자보호를 단기 비용이 아니라 금융산업의 신뢰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장기 투자로 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금융권 현장의 교육 수요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수 금융연수원장은 금융당국 정책과 최신 소비자보호 이슈를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해 금융회사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8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소비자보호가 금융회사가 실천해야 할 기본 가치이자 원칙이라는 데 공감하고, 전 임직원이 소비자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협약 기간은 2026년 말까지다. 별도 해지 통지가 없으면 매년 1년씩 최대 5년까지 자동 연장된다. 각 기관은 앞으로 교육 운영 성과와 현장 의견을 점검하고, 금융환경 변화와 주요 소비자보호 이슈를 반영해 교육의 실효성을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