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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만명이 직접 뽑았다…성심당 1위, 성산일출봉은 22개 주제서 선택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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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100×100' 결과 공개…153만여표 몰려
최고 관심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미식 주제 상위 10개 중 4개
여러 주제 합산 1위는 성산일출봉…국립중앙박물관·경복궁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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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설아 기자] 대형 관광지보다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과 오래된 가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에 국민의 표가 몰렸다.

국민 4만여명이 직접 고른 국내 명소 가운데 단일 주제 최다 득표는 대전 성심당이 차지했고, 가장 관심이 높았던 여행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반면 여러 주제의 표를 모두 합친 종합 1위는 제주 성산일출봉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한국관광공사와 추진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 국민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6월29일부터 7월17일까지 4만145명이 참여해 153만8035표를 행사했고, 100개 주제별로 9883개 명소가 선정됐다. 중복을 제외하면 6336곳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나 지방정부가 관광지를 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여행기자와 작가 등 여행 전문가 100명이 주제와 후보지를 추천하고, 최종 선택은 국민투표에 맡겼다. 여행지를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실제 여행자의 취향으로 다시 골라낸 셈이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2위는 '숨은 노포', 3위는 '지금, 여기서만 제철음식'이 차지했다.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도 5위에 오르면서 상위 10개 주제 가운데 미식 분야가 4개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근현대 역사 명소'가 4위, '한국의 전통시장'이 6위를 기록했다. '피톤치드 뿜뿜 힐링 숲', '배우고 즐기는 자연공원', '뮤지엄·아트갤러리', '특별한 수변 풍경' 등 역사·문화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주제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여행의 기준이 화려한 시설이나 고가 소비보다 '지역에서만 가능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이 읽힌다. 저렴한 한 끼, 오래된 가게, 제철음식처럼 일상과 가까운 경험이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개별 명소 투표에서도 확인됐다.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은 대전 성심당이었다. 전통적인 관광지나 문화유산이 아니라 지역 빵집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군산 이성당도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주제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지역의 대표 먹거리가 단순한 소비 대상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가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역사·문화 공간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단일 주제 득표 2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올랐고 종묘가 3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4위를 기록했다. 국립고궁박물관도 이성당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관람뿐 아니라 문화상품 구매와 사진 촬영 등을 한 공간에서 경험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 부상했다. 과거 '관람 시설'의 성격이 강했던 박물관이 이제는 하루 여행 코스를 구성하는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 성산일출봉은 단일 주제에서는 7위였지만 여러 주제의 득표를 합산하자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일출과 일몰 포인트', '계단 끝까지 가보기' 등 22개 주제에서 고르게 표를 받으며 자연경관과 체험을 모두 갖춘 여행지로 평가됐다.

종합 2위는 국립중앙박물관, 3위는 경복궁이었다. 동궁과 월지가 4위, 성심당이 5위를 기록했고 순천만 국가정원과 담양 죽녹원, 순천만습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전주 한옥마을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도 특정 지역에만 표가 몰리지는 않았다. 선정 명소는 서울이 1261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088곳, 강원 1058곳, 전남·광주 1032곳, 제주 917곳, 경기 882곳 등이었다.

지역별 최다 득표 명소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경기 수원 화성, 인천 차이나타운, 강원 정동진역이었다. 충북은 청남대, 충남은 천안 독립기념관, 대전은 성심당, 세종은 국립세종수목원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전북에서는 이성당, 전남·광주는 순천만 국가정원, 대구는 서문시장, 경북은 경주역이 지역 대표 명소로 꼽혔다. 경남은 하동 화개장터, 부산은 부산역, 울산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제주는 성산일출봉이 최다 득표 명소였다.

경주역과 정동진역, 부산역 등 기차역이 지역 대표 명소로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해 거쳐 가던 공간이 지역의 이미지를 경험하고 주변 관광을 시작하는 목적지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 추천만으로 채우지 못한 지역 명소도 국민 참여를 통해 추가됐다. 후보지가 100곳에 미치지 못했던 9개 주제에서는 국민 추천을 받아 199개 장소를 새롭게 명소 목록에 포함했다.

선정된 9883개 명소는 19일부터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연계된 별도 누리집에서 지도 형태로 제공된다. 이용자는 지역과 미식·자연생태·문화예술전통 등 테마, 세부 주제를 선택해 원하는 명소를 찾아볼 수 있다. 한 장소를 선택하면 주변의 다른 명소도 함께 추천받을 수 있어 여행 동선을 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여행 취향에 맞춰 장소를 추천하는 기능도 운영한다. 간단한 문답을 통해 이용자의 여행 성향을 분석한 뒤 적합한 명소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단순 인기 순위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여행 계획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체부는 이번 투표 결과를 고정된 순위로 두지 않고 향후 명소 조회 수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순위를 갱신할 계획이다. 설·추석 연휴와 휴가철 등 여행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국민 관심이 높은 장소도 별도로 소개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어디를 가야 할까'인 만큼 그 답이 될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100×10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국민이 직접 뽑은 9883개의 명소들이 단순한 발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고, 여행객의 발걸음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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