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세 번이나 연장까지 갔는데 우승컵은 한 번도 가져가지 못했다. 그 가운데 두 번은 같은 선수에게 막혔다. 이민지가 자신을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연장 승부에서 꺾었던 이다연과 다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만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 웨스트·사우스 코스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5억원,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선명한 구도는 이다연과 이민지의 재대결이다. 이민지는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선수지만 정작 이 대회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21년과 2023년, 2025년 세 차례나 연장전까지 갔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고, 2024년에도 공동 3위에 올랐다. 꾸준히 우승권에 있었지만 마지막 문턱만 넘지 못했다.
그 문턱을 두 번이나 닫은 선수가 이다연이다. 2023년에는 이민지, 패티 타와타나킷과의 3자 연장에서 승리했고, 지난해에는 이민지와 다시 연장에 들어가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끝냈다. KLPGA 공식 기록에서도 이다연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은 2023년과 2025년 모두 연장 승리로 남아 있다.
이다연에게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타이틀 방어 이상이다. 같은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 통증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8월 오로라월드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다시 우승 흐름을 만들었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강점인 아이언 샷을 앞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다연과 이민지만 있는 대회도 아니다. LPGA 투어 통산 23승을 보유한 리디아 고가 출전하고, 일본의 이와이 아키·이와이 지지 쌍둥이 자매도 우승 경쟁에 합류한다. 전 세계랭킹 1위 쩡야니도 출전하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양윤서도 같은 무대에 선다.
국내 선수들의 시즌 경쟁도 뜨겁다. 시즌 4승의 서교림은 상금 13억8176만원과 대상포인트 563점으로 두 부문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즌 3승의 김민솔이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서교림은 지난 6월 같은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스 우승 경험도 있다.
그래도 가장 강한 서사는 결국 두 사람에게 모인다. 이다연은 같은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이민지는 세 차례 연장 준우승이라는 기억을 지우려 한다. 지난 두 차례 연장 승부의 결론은 모두 이다연이었다. 이번에는 17일부터 세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