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21년 정기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발표...신규 상무급 임원 중 절반 50세 미만
이미지 확대보기11일 KT가 '2021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제공=KT]
[더파워=최병수 기자] KT가 현장임원을 기존 16명에서 21명으로 늘리고 40대 임원을 대거 등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2021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11일 시행했다.
이날 KT는 이번 조직개편·임원인사를 통해 국내 대표 통신기업(Telco : 텔코)에서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기업(Digico : 디지코)으로 변신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텔코’에서 ‘디지코’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B2B 및 AI/DX 조직이 강화된다.
KT는 지난 11월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KT Enterprise)’에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또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인력을 통합해 B2B 고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IT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했다. 신수정 부사장은 IT부문장 및 KT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한 만큼 KT가 B2B 고객에게 창의적인 디지털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는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올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됐다. 송 전무는 미디어사업, 미래성장사업, 빅데이터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껏 없던 디지털혁신 사업모델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 KT랩스(KT Labs)도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이 신설된다.
그동안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CEO 직속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게 된다.
KT는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반이 되는 ABC(AI, BigData, Cloud)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김채희 상무를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했다.
전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이었던 김 상무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AI 전문가인 김 상무는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사업을 추진하는데 컨트롤 타워를 맡게 됐다.
고객·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고자 광역본부 체계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지사 조직을 상권 중심으로 재편하신규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광역본부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지역별 책임경영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KT는 광역본부 체계 강화를 위해 광역본부의 현장 임원을 기존 16명에서 21명으로 늘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 전체 임원 수는 10% 이상 줄어들었지만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역 임원은 30% 이상 증가했다. 또한 광역본부장을 대부분 전무급(6명 중 5명)으로 배치해 조직의 위상을 높였고 수도권 지역에 임원을 추가 배치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경영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KT는 기술 리더십 기반의 인프라 혁신을 위해 인프라 조직을 강화하기로 했다. IT부문에 ‘IT전략본부’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부서의 IT 밀착 지원을 위해 기존 SW개발단을 ‘SW개발본부’로 격상시켰다.
이날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사장단 중심의 ‘공동경영’을 지속하는 한편 40대 젊은 인재 및 여성 인재를 중용한 점이다.
KT그룹은 이번 인사로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3명이 새로이 임원이 됐다. 특히 KT 신규 임원(상무) 20명 중 50%인 10명이 50세 미만으로 이는 KT 전체 임원 대비 28.7%를 차지한다. KT는 40대 신규 임원 대거 등용으로 조직의 활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2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신임 사장은 영업·마케팅 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어 고객가치 창출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신임 사장은 KT가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투자를 주도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았다.
강 사장과 박 사장은 구현모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단(총 3명)을 이루게 된다. 이로써 KT는 구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작된 ‘공동경영’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강 사장은 고객중심 경영 강화를 책임지고 박 사장은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밖에 송재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형욱 미래가치TF장,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신임 부사장은 IPTV(올레TV)를 중심으로 KT가 국내 대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심이 됐다.
김 신임 부사장은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중심으로 고객발(發) 자기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KT를 부각시키고 AI 인재 육성을 주도했다. 정 신임 부사장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나스미디어를 국내 디지털광고 업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시켰다.
이번 임원인사 중 최연소 임원인 최준기 상무(1974년생)는 상무보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최 상무는 앞으로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맡아 KT의 AI 및 빅데이터 사업을 주도한다.
KT는 이번 인사를 통해 여성 임원도 중용했다. 2020년 정기인사에서는 여성임원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3명의 여성이 새롭게 임원(상무)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KT 여성임원의 비율은 8.1%에서 10.3%(9명)로 두 자릿수가 됐다.
김채희 상무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옥경화 상무가 IT전략본부장, 이미희 상무가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또 50명이 상무보 및 시니어 마이스터로 승진했는데 정년퇴직을 앞둔 1960년대 초반생 3명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 후 KT 임원 전체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총 87명이 됐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