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유연수 기자] 지난 9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째 둔화했다. 이중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노인이었으며,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단기 근로자 수는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838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0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1999년 9월(93만5000명) 이후 동월 기준 최대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 93만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 7월 82만6천명, 8월(80만7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째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100만명을 웃돌았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9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2천명 줄면서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률은 62.7%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2.4%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9%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 중에서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1천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63.8%가 60세 이상이었던 것이다. 20대 이하(1만6천명)와 30대(9만1천명), 50대(16만6천명) 등에서도 늘었다. 다만 40대에서는 1만7천명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통상 전일제 근무자로 간주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천234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870만1천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반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천559만명으로 934만4천명 급증했다. 9월 기준으로 2011년(1천583만9천명)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다.
특히 취업 시간이 1∼17시간인 단기 근로자는 251만명으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각각 22만7000명, 11만7000명 들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도 같은 기간 9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취업자는 2만5000명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와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도 각각 2만4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전년동월대비 81만6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12만명, 일용근로자는 11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9만6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9000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7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다만 청년층(15∼29세)에서는 실업자가 1년 전보다 3만5천명 늘고 실업률도 6.1%로 0.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채용을 앞두고 청년층이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9만1천명으로 49만5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는 18만명 줄고 재학·수강 등에선 11만1천명이 감소했으나 연로(6만2천명), 심신장애(2만4천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2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명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9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증가는 유지됐으나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물가·금리·국제 정세 등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고용 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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