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까지 내렸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민간 소비가 제약되고 반도체 경기의 하강 등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이 돈 줄을 죄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 되고, 이것이 곧바로 우리 수출 위축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에서 제시된 2.2%에서 0.4%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로, OECD가 예상한 내년 세계 성장률(2.2%)을 하회한다.
앞서 지난 10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측한 데 이어, 해외에서도 1%대 성장 전망치가 나온 것. 2000년대 이후 우리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간 시기는 2009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여파 때 두 차례다.
OECD는 "처분가능소득 증가세가 둔화하고 주택시장이 부진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모멘텀(동력)을 잃을 것"이라며 "부채 상환 부담 확대에 따른 주택가격 조정 가속화와 기업 부실 확대도 소비·투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업황의 하강, 전 세계 수요 둔화 등이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긴장 고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타 지정학적 긴장 등 보호주의 강화가 우리나라의 공급망 재편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국경제 상방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중국의 방역 정책 전환, 대면 서비스업의 조기 회복 등을 거론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5.2%를 기록하고 내년 3.9%로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봤다. 서비스 및 공공요금 가격 영향에 내년까진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 점차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세계 경제는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직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세계 경제는 내년 성장 둔화 후 2024년 다소 회복해 2.7%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이 내년 0.5%, 2024년 1.0% 성장하고, 중국은 내년 4.6%, 2024년 4.1%, 유로존은 내년 0.5%, 2024년 1.4% 성장할 것으로 봤다. G20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8.1%, 내년 6.0%으로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급격한 고령화 등에 대비해 국회가 재정 준칙을 채택해야 한다는 권고도 제기했다.
OECD는 정부의 연금 개혁 추진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적정한 노후 소득과 재정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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