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유연수 기자]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지난해 0.78명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와 '2022년 12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천명으로 지난해보다 4.4% 줄었다. 합계출산율 역시 0.7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0.03명이 감소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0.8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70년 통계작성 이래로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세종만 유일하게 합계 출산율이 1명을 넘겼고, 서울은 0.59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2018년(0.98명)에는 0명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에 걸쳐 지난해까지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생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체감 효과가 미미한 백화점식 대책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면서 저출생 기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천건으로 전년보다 1천건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지난해 대비 0.2세 상승했고,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가 낳은 출생아 비중도 35.7%로 지난해 비해 0.7% 늘었다.
이렇게 출생아 수는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더 늘었다.
인구 고령화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지난해 사망자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37만 2천여 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구는 12만 3천여 명 자연감소했다.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증가했는데, 사망자의 74.8%는 요양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에서 숨졌다.
통계청은 사망자는 8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 19의 영향과 더불어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20년 처음으로 자연 감소로 돌아선 이후 해마다 감소 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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