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5개월째 적자…-13억달러, 1년전보다 56.5억달러 급감
[더파워 최병수 기자]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억 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적자다.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로 다섯 달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도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를 이어가며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 2천만달러(약 6천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63억 8천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억 42억 1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로, 2월까지 총 47억 3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였다. 5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43억5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56억5천만달러나 급감했다. 다만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505억 2천만달러, 수입은 518억 2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한 반면, 수입은 4.6% 늘었다.
지난 1년간 수출은 부진했고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다. 2월까지 수출 누계는 986억 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1072억 5천만달러로 2.7% 늘었다. 다만 1월과 비교해서는 수출은 24억달러 가량 늘고, 수입은 약 36억달러 줄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7.2%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증가율이 각 72.5%, 10.0%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 역시 20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1억2천만달러나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2월까지 서비스수지는 총 53억달러 적자로 전년동기(7억 4천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 폭이 38억달러 가량 늘었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4억2천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적자행진 중인 여행수지는 4억 2천만달러 적자였다. 다만 전달(7억 1천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1억2천만달러)는 작년 2월(15억6천만달러)보다 15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16억2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는 대외금융자산과 부채 관련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과 근로소득인 급료, 임금 등이 포함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11억9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6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24억8천만달러, 14억5천만달러 늘었다.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사이 대가 없이 이뤄진 원조, 송금 등을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3억 1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