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경상수지가 배당 소득 덕에 2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늪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년동월대비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7천만달러(약 3천58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67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1년 전보다 65억달러나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55억7천만달러 흑자에서 11억3천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1∼3월) 전체 경상수지는 4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148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경상수지가 193억4천만달러나 줄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66억9천만달러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수출은 564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1억6천만달러(12.6%)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화학공업제품, 석유제품 등이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33.8%), 화학공업 제품(-17.3%), 석유제품(-16.6%), 철강 제품(-10.8%)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3.4%), 동남아(-23.5%), 일본(-12.2%), EU(-1.2%)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5.6% 늘었다.
서비스수지도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억8천만달러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운송수지도 2천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13억7천만달러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6억5천만달러)는 작년 3월(10억4천만달러)보다 26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31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28억6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내기업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관련 법인세혜택 제도가 올해 초 시행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3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5억2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6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2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3억3천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