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요양급여 등 46억원을 횡령해 해외로 도주했던 전직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이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지난 9일 저녁 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최 모씨를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모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22년 4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총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요양기관의 채권 압류 등으로 지급이 보류됐던 진료 비용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뒤 해외로 도주했다. 횡령한 자금은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필리핀으로 도피한 최 모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행, 수사관서(강원청 반부패수사대)·코리안데스크·경기남부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한 뒤 약 1년 4개월 간 집중 추적해왔다. 그 결과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것을 확인했다.
추적팀은 검거를 위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최 모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얼굴 사진을 촬영해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검거 작전 당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로 구성된 검거팀이 최 모씨의 은신처로 출동해 5시간 잠복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그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청, 현지 법집행기관 등과 협의해 최 모씨의 국내 송환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