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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청년층 체감실업률 4년 만에 최대폭 악화…고용률도 급감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2-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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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취업·경력직 선호' 등 영향…구직시장 이탈 '쉬었음' 9개월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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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과 고용률이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16.4%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26.8%)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고용보조지표3은 노동시장에서 채워지지 못한 실질적인 일자리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체감실업률'로 불린다. 이는 실업률보다 더욱 피부로 느껴지는 고용 상황을 반영한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6.0%로 1년 전과 동일했으며, 실업자 수는 23만 명으로 1만6천 명 감소했다. 그러나 체감실업률이 크게 오른 것은 불완전 취업 상태의 청년들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근로시간을 원했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13만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천 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4만6천 명)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들은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일단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정규직 일자리 부족과 청년층의 장기 구직으로 인해 임시·단기 일자리로 내몰리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1.5%p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2.9%p)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용 악화로 인해 지난달 청년층에서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도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증가하며 43만4천 명에 달했다. 이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 지표를 종합하면 경기 악화가 고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청년층의 고용 환경이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고령층이 노동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청년층과의 고용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이러한 청년 고용 악화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5월까지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11월부터 이를 삭제했고, 최근 발표된 2월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내수 회복 지연’이라는 표현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는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고용 지표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청년층의 고용 악화가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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