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지정에도 소매판매 0.6% 감소 '기력 없는 내수'
올해 첫 달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제활동의 세 축이 모두 위축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으로,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건설업과 경기 흐름 지표까지 악화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2% 줄었다가 12월(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으며, 제조업 생산은 2.4% 줄었다. 반도체 생산은 0.1% 증가했으나 증가세가 둔화됐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국내 소비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으며,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2.6%)와 비내구재(-0.5%) 판매 부진으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0.7%씩 감소한 뒤 12월(0.2%) 소폭 증가했으나 다시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와 기타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14.2% 줄었다. 이는 2020년 10월(-1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업 부문에서도 부진이 뚜렷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해 8월(-2.1%)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건설 수주는 토목(-38.8%)과 건축(-17.3%) 부문에서 줄어들며 전년 동월 대비 25.1% 감소했다.
경기 지표도 악화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긴 설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