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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내수 침체 직격탄…자영업자 두 달 새 20만명 급감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3-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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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배달 수수료·고물가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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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 사이 20만 명 넘게 줄어들며 코로나19 사태 당시 수준으로 급감했다. 자영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 전인 지난해 1월(549만 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지난해 11월 570만 명에서 두 달 만에 20만 명 이상 급감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현재의 자영업자 수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 명), 1998년(561만 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0만 명), 2009년(574만 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수는 2009년 이후 줄곧 560~570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50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급감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영업자 급감의 원인으로 내수 침체 장기화를 꼽는다.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경영난이 심화된 자영업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경영난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이었다. 응답자 중 72.0%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는 비율은 각각 62.2%, 61.2%에 달했다.

폐업자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는 98만6,000명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폐업률 역시 9%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하며 7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폐업 비율이 전체 폐업자의 92.3%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급격한 감소는 단순히 자영업 분야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전체 고용시장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창업 지원뿐 아니라 폐업 이후 재기를 돕는 정책과 자영업을 포기한 이들을 위한 일자리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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