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올해 상반기 건설사 주가는 현대건설의 압도적인 상승세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익성 개선 기대감과 함께 원전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됐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한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증권가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iM증권은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분기 건설업종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이 예상되며, 최근 주가 조정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키운 요인”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 기조와 건설 경기 회복, 원전 수주 확대 등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상반기 주가 수익률을 보면 현대건설이 누적 +190%로 가장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DL이앤씨 +54%, 대우건설 +32%, HDC현산 +29%, GS건설 +21% 순이었다. 1월 현대건설의 ‘빅배스’ 이후 업황 반등 기대가 반영됐고, 4월 이후에는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이 주목받으며 상대적 독주가 이어졌다.
2분기 실적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개선이 예상된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4.7% 늘고, HDC현산은 36.9%, 현대건설은 35.3%, GS건설은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성률 저하와 안전관리비 증가로 컨센서스를 17%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영국 자회사 파산 손실 규모에 따라 실적 변동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4.6억원에 달했으며, 대출 한도 제한(최대 6억원), DSR 강화로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이 커졌다. 이로 인해 거래량과 청약 경쟁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분양 물량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9% 줄었다.
그러나 iM증권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건설주는 매력적인 구간에 있다”며 “원전 사업 확대, 분양 회복, 글로벌 EPC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 시점은 중장기 매수 전략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홀텍(Holtec)과의 협력을 통해 대형 원전 및 SMR 사업에서 EPC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불가리아 코즐두이 원전은 2025년 말 본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고, 미국 팔리세이즈 부지에는 SMR-300 건설 프로젝트가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유럽 원전 타당성 조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원가 구조 개선과 벨류에이션 매력, X-Energy를 통한 장기적 SMR 성장성까지 더해져 차선호주로 제시됐다. GS건설과 HDC현산 역시 양호한 실적 흐름과 함께 투자 의견 ‘긍정적’이 유지됐다.
iM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조정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원전 수주, 공급 확대 정책 기대 등으로 건설업종의 상방 여력은 충분하다”며 “현대건설을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